이준일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정 박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사진=외교부)
이준일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정 박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사진=외교부)

미국 대북고위관리가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과정에서 ‘중간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박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겸 대북고위관리는 5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에서 열린 대담에서 ‘중간 조치’가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 달성으로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비핵화가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고 VOA가 6일 전했다.

박 부차관보는 “비핵화 ‘중간 조치’를 ‘최종 조치’로 예단하고 싶지 않다”며 “하지만 궁극적인 비핵화를 향한 중간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체연료 미사일, 전술 핵무기, 극초음속 능력, 무인 잠수정 등 북한의 무기 관련 활동과 확산의 범위를 고려할 때 다뤄야 할 무기가 많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북한이 핵무기 포기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미사일 숫자 제한 등 군축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열려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며 그것은 한반도 비핵화”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비핵화가 하룻밤 사이에 이뤄지지 않을 것임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 취해야 할 단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체제 유지와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핵무기 보유국이라는 국제적 인정을 받으려는 김정은의 주요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며 “달라진 것은 김정은이 한국이나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서는 자신의 주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냉전적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면서 러시아, 중국과 더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북한은 러시아에서 무기 파트너를 찾았다”며 “김정은은 정치적으로는 물론 군사적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지원을 받는 것을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위상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북한에 미치는 역사적,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을 고려할 때 중국이 보다 긍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계속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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