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진=주한미군사령부)
연합훈련에 참가한 한국군과 주한미군(사진=주한미군사령부)

미국 전직관리들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만일의 사태가 발생한다면 주한미군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데릭 립슨 주한미군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15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역사를 볼 때 다음 위협이 어디에서 올지 우리가 안다는 그 어떠한 믿음과 확신도 절대 가질 수 없는 법"이라며 “병력의 훈련에 유연성과 의사결정을 더 많이 주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15일 중국의 대만 침공과 같은 비상사태가 발행할 경우 주한미군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RFA(자유아시아방송)에 답했다.

이어 “미군은 미 국방장관이 명령하는 곳이라면 지구 어디든 간다면서 추가 병력이 한국으로 보내질 수도 있고 또한 한국에 있는 병력이 다른 지역으로 보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러스 그렉슨 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이 날 “아시아 한 곳에서 분쟁이 시작되면 순식간에 그 여파가 모든 곳으로 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1950년대와 같이 미군이 압도적으로 공중과 해상을 장악해 한국, 일본, 필리핀, 대만에 대한 위협을 분리해서 따로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주한미군 일부를 대만 유사시 투입할 수 있다”면서도 “한국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이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미 브루킹스 연구소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미 국가방위전략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임무는 중국과 전쟁이 일어날 경우 북한을 억제하는 것이므로 미 군당국은 대만 유사시 상당한 수의 주한미군을 대만에 투입하는 것을 꺼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도 미 공군이 한국 내 군산과 오산기지를 이용해 중국에 대한 작전을 펼치는 것을 거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은 미군 당국이 주한미군 중 육군을 대만 등 다른 곳에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 사일러 전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담당 국가정보분석관은 “주한미군의 임무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만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북한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며 주한미군의 대만 투입 가능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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