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정보국(DNI)이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위협평가 보고서(사진=보고서 표지 갈무리)
미국 국가정보국(DNI)이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위협평가 보고서(사진=보고서 표지 갈무리)

북한 김정은 총비서는 핵협상에 나설 의지가 없는 것이 거의 확실하며 러시아와의 군사적 밀착을 통해 핵보유국으로 인정 받으려 한다는 미국 정보 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위협평가 보고서에서 "김정은은 체제안정을 보장하고 국가적 자존심을 보증하는 도구로 인식하고 있는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협상에 나설 의도가 없다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김정은은 미국과 동맹을 위협하는 핵 및 재래식 군사능력을 계속해서 추구할 것이며, 이는 그가 지역 안보 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재편하려 할 때 주기적인 공격적 행동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북한은 경제적 이득과 군사 협력 등을 목표로 중국, 러시아와 더욱 강력한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정은은 핵보유국으로서 국제 사회의 인정을 받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러시아와 더욱 밀착된 군사적 관계를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북한은 한미일의 삼각 협력 강화에 맞서 미사일 발사 및 핵 위협을 통해 군사적 위험성을 입증하려고 노력하면서 미사일 발사와 군사적 시위를 일상적으로 반복해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부분적으로 한미 양국이 태도를 바꾸도록 압박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 강경 노선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짚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은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점점 더 불법적인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김정은은 국가 안보 구조의 중심 역할을 하는 핵무기고를 확장하는데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은 2022년 중반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 실험을 재개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김정은이 2023년 3월 핵무기 비축량을 늘리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덧붙였다.

보고서는 "북한은 생화학전 능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무력충돌 때나 비재래식 및 은밀한 공격에 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김정은은 순항 미사일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극초음속 비행체에 이르기까지 한층 강력한 미사일 체계를 구축하는 데에 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며 "이는 미국 및 역내 미사일 방어망을 회피하도록 구성됐으며, 유엔 재재를 위반해 중국 및 러시아로부터 다양한 물품을 수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사이버 세력은 성숙해졌고, 미국 및 한국을 포함해 광범위한 목표를 대상으로 다양한 전략적 목적을 수행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속적인 사이버 활동, 특히 암호화폐 절도 활동을 계속할 것이며, 암호화폐를 세탁하고 현금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추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정보기술(IT) 노동자들을 해외에 취업시키는 프로그램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팬데믹 및 극도의 고립에 따른 여파를 극복하려 하고 있지만, 경제 및 주민들에 대한 국가의 절대적인 통제가 경제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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