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mm 초대형방사포에 소형화된 전술핵탄두 탑재 가정한 발사시험 했을 가능성"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18일 서부지구 포병부대에서 600mm 초대형방사포 일제사격훈련을 현지지도하고 있다.(사진=내나라)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18일 서부지구 포병부대에서 600mm 초대형방사포 일제사격훈련을 현지지도하고 있다.(사진=내나라)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핵탄두 소형화에 필수적인 '삼중수소' 생산 시설을 가동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최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며 북한 핵시설 동향을 VOA에 공개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이를 근거로 "영변 핵시설 내 ‘동위원소 생산 공장’에서 핵무기 소형화를 위한 삼중수소 생산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VOA가 21일 보도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최근 북한이 초대형방사포에 소형화된 전술핵탄두 탑재를 가정한 발사 시험을 했을 가능성을 거론하며,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필요한 물질 생산 움직임을 영변 핵시설에서 지속하고 있는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은 총비서가 전날 서부지구 포병부대에서 600mm 초대형방사포 일제사격훈련을 직접 지도했다며, 초대형방사포 6발을 발사하는 장면과 함경남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를 명중시키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특히 동위원소 생산 공장 가동 정황을 지목하면서 “이곳은 방사선을 조사한 물질에서 삼중수소를 분리하는 공장일 것”이라며 “삼중수소는 소형 핵무기를 작동시키거나 증폭시키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원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중수소를 이용하면 핵융합 반응으로 폭탄의 위력을 높이는 일명 ‘부스트’ 방식을 통해서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탄두보다 더 작은 핵 장치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위성사진 분석 자료를 통해, 북한이 영변 핵시설 내 연구용 원자로(IRT reactor) 단지의 동위원소 생산 실험실(IPL)과 구 연료봉 제조 공장 남동쪽에 위치한 동위원소 생산 공장(IPP) 두 곳에서 삼중수소를 추출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지목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 또 영변 5MW 원자로에서 증기가 배출되는 모습이 지난 2월 촬영된 위성사진에 포착된 것도 삼중수소 생산 관련 정황으로 진단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삼중수소를 활용한 부스트 방식을 이용하면 8kg이나 4kg의 플루토늄을 쓰는 것보다 핵탄두를 더 작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일부 지역이나 도시, 군 시설 등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적정 수율을 갖춘 소형 핵탄두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것이 바로 북한의 계획이고, 그들이 전술핵무기에 대해 언급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영변에서 나타나는 가동 정황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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