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관광객들이 9일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주북 러시아대사관)
러시아 관광객들이 9일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주북 러시아대사관)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 간 민간 교류는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겨냥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평가가 나왔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26일 사회연결망서비스 ‘페이스북’에서 이날 북한의 ‘4.25 체육단 여자배구팀’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러시아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날 러시아 시리우스 지역에서 열리는 ‘세계청년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북한 조선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중앙위위원회 대표단이 러시아로 떠났다는 소식도 전했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는 97명의 러시아 관광객들이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 등을 관광하기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북한과 러시아 간에 스포츠와 관광 분야 등에서 민간 교류가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미국 해군분석센터 북한지도부 전문가인 켄 고스 국장은 26일 “러시아와 군사 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통해 북한은 중국 측에 우리는 다른 선택지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자신들과의 관계 개선에 신경을 쓰라는 신호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RFA(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고스 국장은 “북한은 중국이 북한 문제에 관련해 미국과 같은 입장을 취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1일 미국 국무부는 “정 박 대북고위관리는 류샤오밍 대표와 화상회담을 갖고 점점 더 불안을 초래하고 고조시키는 북한의 행동과 러시아-북한 군사 협력 심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시드니 사일러 전 미국 국가정보국 산하 국가정보위원회 북한담당 분석관도 “최근 북러 관계 발전은 북중 간 낮은 수준의 상호교류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중국으로 하여금 심화되는 북러 관계를 보고 시기하게 만들어 중국의 대북 관여 수준을 높이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지난 25일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을 치르기 위해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5일 담화를 통해 "일본이 우리의 정당방위권에 대해 부당하게 걸고드는 악습을 털어 버리고 이미 해결된 납치문제를 양국관계 전망의 장애물로만 놓지 않는다면 두 나라가 가까워지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며, 수상(기시다 총리)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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