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이 2023년 4월 공개한 '4월의 봄'을 맞은 평양 시내 모습. 사진 왼편 하단에 포착된 버스는 과거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의 통근용으로 사용됐던 현대자동차의 '에어로시티' 버스로 추정된다.(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신문이 2023년 4월 공개한 '4월의 봄'을 맞은 평양 시내 모습. 사진 왼편 하단에 포착된 버스는 과거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의 통근용으로 사용됐던 현대자동차의 '에어로시티' 버스로 추정된다.(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개성공단 차고지에 남겨진 한국 버스 수십 대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최근 개성공단의 버스 차고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차고지 동쪽 구역의 버스 수십 대가 사라지는 등 큰 변화가 관측됐다고 VOA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성사진의 화질이 낮아 정확한 상황은 파악이 불가능하지만 차량이 한꺼번에 사라지면서 드러난 빈 바닥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동쪽 지대의 주차구역 약 3~4개를 가득 채운 차량이 사라진 점이 눈에 띈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약 50~60대의 차량이 있던 곳이지만 현재는 10대 미만의 차량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는 과거 개성공단이 정상 가동되던 시절 북한 측 근로자의 출퇴근 편의를 위해 현대자동차의 ‘에어로시티’ 버스 290대를 운용했다.

"버스가 사라진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다만 북한이 개성공단에 대한 무단 가동을 크게 늘리면서 근로자 출퇴근용 버스를 더 투입했기 때문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VOA는 분석했다.

북한이 다른 지역으로 한국 버스 수십여 대를 재배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4월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평양시내 모습을 전하는 보도에 현대자동차의 ‘에어로시티’ 버스가 포착되기도 했다.

개성공단은 남북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5년 가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120여 개 한국 기업체가 입주해 최대 5만 명에 이르는 북한 근로자를 고용해 운영돼 왔으나, 북한이 2020년 한국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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