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북한 방문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유의(留意)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여정 담화에 대한 정부 차원의 입장과 향후 대응'을 묻는 질문에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한 것에는 유의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는 지금까지도 북한과의 현안 해결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실현하기 위해 총리 직할로 고위급에서의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를 위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노력을 꾸준히 해오고 있지만, (김여정) 담화에 관한 평가를 포함한 그 이상의 상세한 것에 대해서는 향후의 교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밝히기를 삼가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야시 장관은 '(김여정의) 담화 발표의 목적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에서 북측의 의도나 의도에 대해 말할 위치에 있지 않기에 코멘트하는 것은 삼가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야시 장관은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에서 "납치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한데 대해서는 "북측의 발표 하나하나에 코멘트하는 것은 삼가고 싶지만, 납치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는 주장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하야시 장관은 "우리로서는 일북(북일)평양선언에 따라 납치, 핵, 미사일 등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일 평양선언은 2002년 9월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한 뒤 발표한 선언이다.

김여정 부부장은 15일 담화를 통해 “새 출로를 열어 나갈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얼마든지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갈수 있다"며 "기시다 총리가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9일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작금의 북일관계 현상에 비춰 봐 대담하게 현상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