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장 앞 기자회견 장소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다. 사진은 유엔TV 화면 캡처.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장 앞 기자회견 장소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다. 사진은 유엔TV 화면 캡처.

올해부터 2년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신규 비상임 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된 한국 등 5개 이사국의 국기 게양 행사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됐다.

주유엔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한국·알제리·가이아나·시에라리온·슬로베니아 등 2024~2025년 임기의 신규 안보리 이사국 5개국은 이날 안보리 임기 개시를 기념해 유엔 안보리 회의장 앞에서 각국의 국기(의장기)를 게양하는 행사를 가졌다.

해당 행사는 카자흐스탄(2017~2018년 안보리 이사국) 주관으로 진행됐다. 지난 2018년 이후 매번 카자흐스탄이 해당 행사를 주관해 오고 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이날 행사에서 "오늘날 우리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도전을 인식하면서 안보리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실제로 오늘날 상호연결된 글로벌 이슈의 복잡성은 안보리의 집단적이고 단호한 대응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사는 "안보리 내의 일부 분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안보리가 다양한 글로벌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기관이며,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는 데 책임이 있는 주요 단체라는 믿음을 굳건히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사는 특히 "전쟁과 황폐화로부터 재건, 경제발전, 정치 민주화에 이르기까지 지난 70여년간의 한국의 여정은 유엔헌장을 토대로 한 국제협력과 다자주의의 변혁적 힘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라며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자신의 역사에 기반을 둔 한국은 안보리의 노력을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안보리는 전 세계 평화·안전 유지에 일차적 책임을 지며 유엔 회원국에 대해 유엔 내에서 유일하게 국제법적 구속력을 갖는 결정을 할 수 있다.

안보리는 상임이사국 5개국(미·중·러·영·프)과 비상임 이사국 10개국(E10)으로 구성된다.

E10은 임기 2년으로 매년 5개국씩 총회에서 선출되며 한국은 지난 6월 2024∼2025년 이사국에 당선됐다.

이와 관련, 황 대사는 국기게양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필요시 안보리 회의 소집을 직접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유엔대표부측은 전했다.

황 대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최근 남북관계를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것을 거론, "이는 그냥 넘겨선 안 되는 국면 전개"라며 "1월 안보리 의제 일정에는 북한 관련 이슈가 없지만 필요시 한국이 안보리 회의의 소집을 요청할 권한을 갖는다"고 밝혔다.

황 대사는 이날 향후 안보리 일정과 관련한 대사급 조찬 회의에서도 "김 총비서가 호전적이며, 정책 변경을 시사하는 신년 메시지에 비춰 한국이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북한 관련 상황 전개에 따라 회의 소집을 요청할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고, 이에 의장국인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측이 지지를 표명했다고 대표부는 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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