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 세관에서 북한에 가기위해 대기하고 있는 화물트럭들(사진=굿파머스)

북한당국이 그동안 당과 군부 소속 대형 무역회사들이 독점해온 북-중 간 화물차 운행권을 군소 무역회사에도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올해부터 중국을 드나드는 북조선의 화물차가 대성무역과 강성무역, 신의주 연합운수 등 기존 3개사 차량 외에 성산, 백설, 용악산 무역 등 10여개 군소 회사 화물차들로 확대되었다”고 RFA에 전했다.

소식통은 “운봉, 선봉 등 5개 무역회사는 새로 화물차를 구입하는 대신 중국 화물차를 장기간 임대해 자사의 화물 운송에 투입하고 있다” 면서 “새로 화물운송 사업을 시작한 군소 회사는 모두 15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북조선 화물차는 차량 번호가 27(신의주 연운), 28(대성무역), 29(강성무역)로 시작되는 차량들만 운행했으나 이제는 25, 26, 30 등 다양한 번호로 시작하는 화물차량들이 짐을 싣고 조-중 간을 운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그동안 군소 무역회사들은 화물운송을 대성 등 대형 회사에 위탁해왔는데 이 회사들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운송비를 요구하고 운송과정에서 화물이 파괴되거나 분실되어도 책임을 지지 않는 등 횡포를 부려 왔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대형 무역회사들의 이 같은 횡포에 군소무역회사들이 불만을 제기했고 무역 당국이 군소무역회사들도 자사 화물을 자사 차량으로 운송할 수 있도록 중앙(당)의 승인을 얻어낸 것 같다”고 풀이했다.

소식통은 또 “그동안 북한에 들어가고 나가는 화물 운송은 중국 화물트럭 업체가 전체물량의 70~80%를 소화할 정도로 그 대부분을 담당해왔다”면서 “하지만 향후 대북 제재가 풀려 조-중 간 물동량이 늘어나면 북조선 차량과 중국 화물운송회사 차량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중국과의 무역화물 운송을 독점해온 대성무역은 노동당 39호실, 강성무역은 인민무력부, 신의주 연합운수는 신의주 인민위원회 직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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