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대 구역의 10층 아파트, 방 두 개짜리 약 1만 5천 달러에 거래"

평양시내 아파트 건설 모습(사진=노동신문)

개인과 외화벌이 회사들이 앞장서 평양시내 주택 건설에 투자하고, 이를 통한 돈벌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평양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에서 주택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주택 건설로 돈을 버는 사람이 많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다.

소식통은 "최근 평양에서 거래되는 만경대 구역의 10층 아파트, 방 두 개짜리 집의 가격은 약 1만 5천 달러, 기본적인 내부 공사까지 마무리된 집은 3만~4만 달러에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평양시 외곽에 있는 오래된 4층 아파트의 경우 방 하나 또는 하나 반이 있는 집은 약 2천~4천 달러에 거레되고 있다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시장경제의 확산과 돈을 가진 주민의 주택 수요 증가로 전국에 걸쳐 주택 거래가 활발하다”면서 “외화벌이 회사도 살림집 건설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로 대표는 "국영 건설사업소가 돈이 없다보니 외화벌이 무역회사가 건설 자금의 50~60%를 투자하고, 집이 완공되면 일부를 팔아 돈벌이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외화벌이 회사는 최근 중국의 경제제재로 무역이 원활하지 않아 여유 자금을 건설 사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시장활동으로 돈을 많이 번 돈주, 즉 신흥부유층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주택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덧붙였다.

평양의 주택 매매가 활발해지면서 중개인들의 수입도 많아져 주택 정보를 장악하고 있는 중개인들은 주택 매매에 따라 500달러에서 많게는 2천 달러까지 중개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시마루 대표는 건설에 대한 투기가 활발해지면서 부실 공사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애초 계획과 시공을 무시하고 층수를 늘려 파는 형식으로 돈을 번다"면서 "예를 들어 5층으로 시공한 건물을 10층까지 지어 팔 정도인데, 이는 뇌물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택을 공급할 재정과 능력이 없는 북한 당국은 개인이나 외화를 보유한 기관의 건설 사업 투자를 암묵적으로 용인하고 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몇만 달러의 금액으로 주택이 매매되고,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그만큼 충분한 수요가 있고, 주택시장이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건설 계획부터 시공, 판매까지 북한 전역에서 일고 있는 주택 시장의 열풍은 시장 논리가 그대로 적용된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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