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주 호주 대사가 28일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본회의를 마치고 외교부를 빠져나오고 있다(사진=SPN)
이종섭 주 호주 대사가 28일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본회의를 마치고 외교부를 빠져나오고 있다(사진=SPN)

외교부가 이종섭 주 호주대사 본인의 강력한 사의 표명에 따라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에 보고해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4일 호주 대사로 임명된 지 25일 만에 대사직에서 물러나며 호주 대사 자리는 다시 공석이 됐다.

앞서 이 대사는 이날 변호인인 김재훈 변호사를 통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알려왔다.

이 대사는 "그동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빨리 조사해 줄 것을 계속 요구해 왔다. 그러나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오늘 외교부 장관께 주호주 대사직을 면해주시기 바란다는 사의를 표명하고 꼭 수리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을 요청드렸다"고 했다.

이 대사는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조사하는 과정에서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공수처가 출국금지를 한 상황에서 호주 대사로 임명돼 '도피 출국' 논란에 휩싸였다.

공수저는 이 대사에 대해 지난해 12월 출국금지 조처했으나, 이달 4일 호주 대사로 임명되자 7일 소환 조사했으며, 법무부는 이튿날인 8일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또, 출국한 지 11일 만에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참석을 위해 일시귀국하며, 회의 급조 논란도 빚었다.

한편,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일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호주를 제외한 다른 5개국(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인도네시아·카타르·폴란드) 공관장들은 여전히 관련 일정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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