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호주대사가 21일 귀국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MBC TV 화면 갈무리)
이종섭 호주대사가 21일 귀국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MBC TV 화면 갈무리)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주 호주 대사가 29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 사의를 표명했다. 대사에 임명된 지 25일만이다.

이 대사는 이날 변호인인 김재훈 변호사를 통해 "저는 그동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빨리 조사해 줄 것을 계속 요구해 왔으나,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오늘 외교부 장관께 주 호주 대사직을 면해주시기 바란다는 사의를 표명하고 꼭 수리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을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공수처가 출국금지를 한 상황에서 호주 대사로 임명돼 '도피 출국' 논란에 휩싸였다.

이 대사는 지난해 12월 공수처에 의해 출국금지 됐으나 이달 4일 주 호주 대사로 임명됐으며, 논란이 일자 공수처가 7일 소환해 조사했고, 법무부는 다음날인 8일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또, 출국한 지 11일 만에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참석을 위해 일시귀국하며, 회의 급조 논란도 빚었다.

이 대사는 전날(28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본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공수처 조사 여부, 국내 체류 일정 등 물음에 묵묵부답으로 답했다.

한편,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일정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교부가 이 대사의 사의를 받아줄 지, 또 이 대사가 남은 회의 일정을 모두 소화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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