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불법적·반인륜적 처사 규탄...적극적 태도 촉구"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북한이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에 호응하지 않는 데 대해 "북한의 반인권적 범죄 행위에 대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27일 통일부에서 열린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상징물 '세 송이 물망초' 뱃지 전달식에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해결은 자국민 보호에 대한 중대한 국가적 책무이며, 분초를 다루는 시급한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안위를 보호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며, "국민들의 강력한 의지가 하나로 모여 북한에 명확하게 전달되고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분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는 국민 모두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 강조했다.
통일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입장을 내고 "북한이 납북 문제와 관련해 더 이상 해결할 것도 없고, 알 수도 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속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는 북한이 생사 확인 등 최소한의 정보도 제공하지 않은 채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함으로써 오랜 기간 동안 해결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가족들은 극심한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불법적, 반인륜적 처사를 다시 한 번 규탄하며, 북한은 이 문제가 우리 국민의 생명 보호를 위한 중대한 문제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배지 전달식에 참석한 박연옥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는 "국가의 책무인 국민을 지키지 못한 현실을 원망했지만, 그래도 정부를 믿고 오늘도 희망을 놓지 않겠다"며, 북한에 "하루 속히 생사만이라도 확인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행사에서 김 장관은 행사에 참석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단체 관계자들에 한 명씩 배지를 직접 달아주었다.
이날 행사에는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의 이성의 이사장과, 이미일 전 이사장,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의 최성룡 이사장과 박연옥 이사, 손명화 서울시 등록 국군포로가족회 대표, 북한에 억류된 최춘길 선교사의 아들 최진영씨, 서울패션위크에서 물망초 상징물을 활용한 옷을 선보인 '얼킨'의 이성동 대표이사 및 천자영 이사가 참석했다.
통일부는 지난 달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가진 물망초를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의 상징물로 결정하고, 상징물을 제작했다.
통일부는 제작 배경에 대해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들에 대한 송환을 촉구하고 가족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노력에 국민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은 전날(26일) 국무회의에 물망초 배지를 달고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북한의 불법적이고 반인륜적인 처사의 규탄 및 한국 국민의 송환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