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적 유조선 '안산1호'가 공해상에서 불법 환적하는 모습(자료사진=일본 방위성)
북한 선적 유조선 '안산1호'가 공해상에서 불법 환적하는 모습(자료사진=일본 방위성)

러시아가 유엔 제재를 무시하고 북한에 석유를 직접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따르면 지난 3월 7일부터 최소 5척의 북한 유조선이 러시아 보스토치니 항구에서 석유 제품을 수송하기 위해 이동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7년 러시아를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결의 2397호를 채택하 북한이 반입할 수 있는 유류를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로부터의 직접 해상 수송이 기록된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북한 국적의 석유제품 운반선으로 분류된 선박들은 ‘백양산 1’호, ‘월봉산’호, ‘금진강 3’호, ‘안산 1’호 등으로, 모두 보스토치니항의 러시아 석유회사가 운영하는 부두를 방문해 선적한 것으로 보인다.

위성사진을 통해 두 척의 선박이 보스토치니항에서 북한의 청진항으로 이동해 하역한 것으로 확인됐다.

RUSI 연구원들은 해당 몇 주간의 선적량이 연간 할당량의 4분의 1인 12만5천 배럴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RUSI의 조셉 번 연구원은 “선박은 지속적으로 항구를 드나들고 있다”며 "이러한 선박 중 일부는 유엔 대북 제재 대상 선박이며, 석유 운송은커녕 외국 항구로의 입항도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엔 대북 제재위원회 전문가단에 조정관으로 참여했던 휴 그리피스는 “이러한 석유 공급은 현재 붕괴 직전에 있는 제재 체제에 대한 정면 공격을 구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서명한 제재를 공개적으로 위반하는 명백한 석유 대 무기 거래로, 최근 몇 년 동안 국제 방해꾼에서 불법 국가로 변한 러시아의 궤적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논평을 거부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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