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에서 중국(왼쪽)과 필리핀 선박이 충돌하는 모습(사진=BBC 중국 갈무리)
남중국해에서 중국(왼쪽)과 필리핀 선박이 충돌하는 모습(사진=BBC 중국 갈무리)

남중국해에서 또 다시 발생한 중국과 필리핀 충돌에 외교부가 남중국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에 우려를 표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선박 한 척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필리핀 선원의 부상을 초래한 최근의 반복적인 물대포 사용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대변인은 "이러한 행위는 한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이용하는 주요 국제항행로인 남중국해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평화, 안정, 안전 및 규칙 기반 해양질서 유지를 저해하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어떠한 경우에도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는 유엔해양법협약을 포함한 국제법의 원칙에 기반해 국제사회의 모든 국가들에 의해 존중되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임 대변인은 직접적으로 중국을 명시하지 않아 성명의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밝힌 유사한 상황에 대한 정부 입장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 선박이 충돌하고 필리핀 선박에 대해 물대포가 사용되면서 벌어진 위험한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을 분명히 거론했다.

앞서 지난 23일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안경비대 소속 경비정이 필리핀군 보급선을 향해 물대포를 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달에만 두 차례 벌어진 일로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사진=중국 외교부)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사진=중국 외교부)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렌나이 암초(세건드 토마스 암초)는 원래부터 중국의 영토였으며, 필리핀은 생필품 공급을 명목으로 보급선과 해양경찰 함정 2척을 보내 인접 해역에 불법 침입함으로써 약속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해양경찰은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했으며, 현장 작전은 합법적이고 전문적이고 절제된 것이며 비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은 필리핀 측이 영유권 침해와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지속할 경우 중국은 계속해서 단호한 조치를 취해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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