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호주대사가 21일 귀국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MBC TV 화면 갈무리)
이종섭 호주대사가 21일 귀국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MBC TV 화면 갈무리)

'도피 출국' 논란의 이종섭 주 호주 대사가 일시귀국한 명분인 '방산협력 공관장회의' 본회의가 오는 28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개최된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합동회의에는 외교부·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방사청장 그리고 주요 방산협력 대상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호주 등 6개국 공관장들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이번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글로벌 방산시장의 전반적인 현황을 조망하고 우리 방산수출 관련 현안과 정책과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 말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방산시장 현황과 우리 전략, △정책금융 지원 활용과 발전방안, △현지 생산파트너십 활용 방안, △공동 개발과 미래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6개국 공관장들은 본회의 이튿날인 29일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을 방문해 방산수출 관련 한국의 정책금융지원 제도 현황을 청취하고, 국가별 정책금융지원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회의는 내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주 금요일까지 공식 일정 이후에도 공무 수행에 필요한 일정을 할 수 있다"며, 이 대사를 포함해 6개국 공관장 모두 국내에 남아있을 것이라 말했다.

방산협력 공관장회의는 25일 공식 시작됐으며, 6개국 공관장들은 각각 외교·국방·산업부 장관 및 방사청장을 면담해 방산협력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전날 주 폴란드 대사를 만난 데 이어, 이날은 주 아랍에미리트연합 대사와 주 인도네시아 대사를 각각 면담할 예정이다.

이 호주 대사의 경우 회의를 나흘 앞둔 21일 귀국해 그 날부터 유관 부처 장관 및 청장을 만났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이 대사가 전직 국방장관이라 그렇다고 설명했다.

 

2023년도 재외공관장회의 계기 열린 방산 부문 공관장 회의(사진=외교부)
2023년도 재외공관장회의 계기 열린 방산 부문 공관장 회의(사진=외교부)

여러 장관과 대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하는 형식의 회의체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6개국 공관장들이 관계 부처 장관들을 릴레이로 면담하는 생소한 방식으로 인해 이번 회의가 이 대사 귀국을 위해 급조된 것이라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나, 외교부 당국자는 "방산 보안 등 특수성 문제로 유관부처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계획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당국자는 회의에 참석한 상당수의 공관장들이 "우리나라의 방산 수출 규모가 워낙 커져서 과거와 같은 지원 방식으로 감당이 안 되는 상황까지 왔다. 따라서 새로운 지원 시스템과 제도 정비,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군인 출신의 특임 대사도 "방산 분야는 국가안보와 직결돼 공개적 논의가 제한된다"며, "화상회의로 충분한 논의가 어렵기 때문에 직접 머리를 맞대고 숙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해왔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이런 방식의 방산 관련 공관장 회의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다만, 이 당국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이번 회의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필요성, 체계적·효율적으로 방산 수출 지원할 방안 등이 검토될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회의가 종료되는 시점에 대해서 외교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이번 일시귀국 일정 중 한국-호주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준비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관기관 방문하면서 필요한 2+2 협의 해 나가고 있다"며, "공관장회의 끝나고 유관부처 합동 협의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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