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 대사가 초치돼 외교부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사진=SPN)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 대사가 초치돼 외교부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사진=SPN)

정부가 22일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 검정 통과에 항의해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 대사를 초치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후 아이보시 대사를 초치해 일본에 항의의 입장을 전달했다.

외교부는 이에 앞서 일본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에 관해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다.

성명은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과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은 주장에 기반해 서술된 중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이 담긴 교과서를 일본 정부가 또 다시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며,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는 바"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일본 교과서에서 위안부 피해자 및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서술에도 "강제성이 드러나지 않은 방향으로 변경되었다"고 지적하며, "일본정부가 스스로 밝혀온 과거사 관련 사죄와 반성의 정신에 입각한 역사교육을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가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지향적 양국관계 구축의 근간은 올바른 역사인식으로부터 출발하는 만큼, 일본 정부는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미래세대 교육에 임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 대사가 초치돼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사진=SPN)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 대사가 초치돼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사진=SPN)

일본 문부과학성이 이날 승인한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18종 가운데 15종은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라 기술한 교과서는 16종이다.

또, 강제동원 역사에 대해 이쿠호샤 출판사는 "조선과 대만에도 일부 징병과 징용이 적용돼 일본 광산과 공장 등에서 혹독한 환경 속에 일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기록해 강제성을 희석했다.

"혹독한 노동을 강요받았다"고 명기한 4년 전 검정 교과서와 대비되는 부분이다.

한편, 지난해 일본이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했을 때는 아이보시 대사가 본국에 귀국해 있어,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대사대리 자격으로 초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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