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총비서가 15일 딸 김주애와 함께 강동종합온실 준공 및 조업식에 참석했다.(사진=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총비서가 15일 딸 김주애와 함께 강동종합온실 준공 및 조업식에 참석했다.(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평양시 행정구역은 19구역 21동으로 편제되어 있다. 2개의 군은 강동군과 강서군이다. 강동은 대동강의 동쪽이라는 의미로 평양시내에서 동북 외곽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단군릉이 발굴된 지역이기도 하다. 면적은 516이고 인구는 대략 22만 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원래는 평안남도에 속했으나 1983년에 평양직할시에 편입된 군이다. 강동군은 다시 1(강동읍), 9개 노동지구, 15리로 나뉘어져 있다.

강동군은 평양직할시에 편입되어 있지만 그 기능과 성격은 도시보다는 농촌에 가깝다. 평양시 5만 세대 아파트 단지 건설구역(송신지구, 송화, 서포, 금천, 화성)에서도 강동군은 열외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동북쪽에 같은 위치인 화성지구와도 거리가 한참 떨어져있다.

평양의 강동 군민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한다. 그래서인지 평양시 안에 농촌경리위원회가 조직되어 있다. 또한, 강동군에 북한의 대표적인 축산농장이 있다. 20231127일에 새 축산농장 준공식이 있었는데, 당시 노동신문은 전 지역의 본보기 축산농장으로 내세웠었다. 이 축산농장의 주된 역할은 평양시 탁아소,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질 높은 젖가공품(우유)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당시, 강동군 송금리에 소재한 축산농장을 가리켜 노동신문은 농촌문명, 새시대 농촌진흥의 예로 소개했다. 당시 평양시인민위원회 위원장(최희태)의 준공사에서도 이것이 잘 드러난다.

송금리에 일떠선 현대적인 소재지마을과 축산기지는 새시대의 웅대한 농촌건설구상 농촌발전전략을 펼쳐주시고 자라나는 새세대들을 위한 육아정책을 마련해주신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현명한 령도가 낳은 고귀한 결정체이라고 강조하였다.”

평양시에 속해있지만, ‘농촌건설구상’, ‘농촌발전전략차원의 사업임을 밝혔던 것이다. 비단 축산농장뿐만 아니라 강동온실농장도 마찬가지 사업적 성격이었다.

강동군온실농장 착공식은 2023215일 진행됐다. 착공식 관련 기사도(2.16) 강동군온실농장건설을 농촌진흥의 새로운 장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평양시 안에 소재하고 있지만, “새시대 농촌진흥을 추동하는 거대한 동력”, “우리나라 사회주의농촌의 선진성을 대표하는 본보기적실체”, “농촌혁명구상과 우리시대의 문명이 응축된 새 농장도시라고 선전했다. 이처럼, 비록 평양시 안에 있지만, 강동군의 사업은 농촌진흥’, ‘농촌혁명으로 통했다.

그런데, 1년 후, 준공식(2024.3.15) 때 이런 양상이 확 바뀌었다. ‘농장도시라는 용어는 계속 등장했지만, 준공식 관련 기사를 보면, 농촌진흥, 농촌혁명이라는 용어는 전혀 나오지 않고 대신, “전면적국가부흥의 새시대에 또 하나의 자랑스러운 페지를 아로새길 대규모온실남새생산기지의 탄생”, “새시대의 현대적인 온실건설사에 세 번째로 되는 자랑찬 창조물”, “우리식의 창조본때로 문명부강한 강국의 래일을 향해 전진하는 전인민적대진군에 새로운 활력을 부어준으로 기술했다. ‘전면적 국가부흥’, ‘전인민적 대진군을 추동하는 국가사업으로 초점을 맞추었다.

다음 날에 실린 관련 기사(정론, 3.16 / 사설, 3.17)에서도 강동온실농장을 새시대 농촌건설과 관련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오히려 수도 평양의 강동지구에 펼쳐진 희한한 천지개벽”, “위대한 우리 시대의 축도”, “또 하나의 기념비적창조물등으로 표현했다. 오히려, 평양시 5만세대 살림집건설과 같은 성격으로 맞춰 설명하였고 평양시민들을 위한 온실 건설이라고 초점을 맞췄다.

북한은 2021년 제8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국가목표를 우리식 사회주의 전면적 발전이라는 대명제 아래 현재까지 네 가지의 국책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평양시 5개구역 5만세대 살림집 건설 새시대 농촌혁명강령실현’(2021.12.26 당중앙위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시 채택) 12개 중요고지 점령(2022.12.26 8기 제6차시 채택) 지방발전 20×10 정책(2024.1.23. 당중앙위 제8기 제19차 정치국확대회의시 결정) 등이다. 온실농장건설사업은 두 번째인 농촌혁명강령실현에 속한 사업이었고 강동군온실농장도 준공식을 하기 전까지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준공식을 시점으로 농촌혁명사업을 넘어 대명제에 속한 사회적 전면발전을 추동하는 사업으로 규정되었고, 이는 또 하나의 별개의 국책사업으로 분류되는 양상이다. 이 정도는 아닐지라도 농촌혁명실현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분명한 것 같다. , 이렇게 달라진 것인가.

강동온실농장 건설의 결정은 당중앙위 제8기 제6차 전원회의(2022.12.26.~31)에서 결정되었지만, 이미 김정은이 20221010,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에서 강동온실농장 건설에 대해 밝힌바 있다고 착공식 관련 기사에 잘 기술되어 있다.

지난해 10월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완공된 련포온실농장을 돌아보시면서 앞으로 건설한 온실농장은 련포온실농장보다 지능화, 집약화수준이 더 높은, 한세대 더 발전된 온실농장으로 되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평양시에 새로 일떠세울 온실농장건설과 관련한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신데 대하여 언급하였다.”

이처럼, 김정은은 함경북도의 중평온실농장보다, 함경남도의 연포온실농장보다 훨씬 더 규모가 큰 온실농장을 평양에 세울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강동온실농장 규모는 260정보로 1,050여동의 온실이 세워졌는데, 이는 연포온실농장에 비해 거의 두 배 수준이다. 노동신문이 준공식 관련 기사에 올린 사진을 보면 그 규모가 엄청나다. 78만평(120)으로 비닐하우스도 1,050동이나 된다. 이 크기는 강동군 전체면적의 약 24%를 차지한다. 정말 거대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크기가 방대한 만큼 온실농장의 종사자들도 상당히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 중에는 이 온실농장에 상주할 사람들이 거주할 아파트형 주택 및 연립주택들도 올렸는데, 전체 100여동은 족히 넘어 보였다. 이곳으로의 엄청난 인구이동이 예상된다.

무엇을 유추할 수 있는가. 수많은 인구인동은 자연스럽게 강동군을 농촌풍경에서 도시모양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다. 많은 수의 평양시내 인민들도 이 지역으로 유입될 것이다. 이처럼, 대규모온실농장은 강동군을 농촌에서 도시화로 가속화 시킬 뿐만 아니라 문화적 수준도 상당히 격상시키는 것이다. 이런 국면에서 농촌이라는 딱지를 더 이상 붙이고 싶지 않았는지 모른다. 한편, 다른 두 개의 온실농장건설을 통해 축적된 최첨단의 기술을 평양시민들이 먹을 채소를 공급하는 강동온실농장에 쏟아부은 만큼 김정은의 평양우선정책이 다시한번 드러났다.

이와 별도로, 우리가 강동온실농장 준공식 기사에 더 주목해야 될 것은 김주애를 김정은과 더불어 향도의 위대한분들이라고 지칭한 점이다. 김정일이 후계자로 지정될 당시 향도의 횃불이라고 불린 것을 볼 때, 김주애의 존재감이 점점 심상치 않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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