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 길로(Gregory M. Guillot) 미국 북부사령관 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관(사진=미국 북부사령부)
그레고리 길로(Gregory M. Guillot) 미국 북부사령관 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관(사진=미국 북부사령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용해 핵탄두를 미국 본토로 운반할 능력을 구축했을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북한의 위성 역량 또한 러시아의 지원을 통해 급속도로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레고리 길로(Gregory M. Guillot) 북부사령관 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관은 12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가 '북남미 미국의 군사 태세와 국가 안보 도전'을 주제로 개최한 청문회 이 같이 밝혔다고 VOA가 보도했다.

길로 사령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을 주요 위협으로 꼽으면서 "북한이 점점 더 발전하는 장거리미사일을 시험발사하고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확대하면서 호전적인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길로 사령관은 또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보고에서 "지난 2년 동안 북한은 13번의 ICBM 비행 시험을 포함해 100번에 가까운 탄도미사일 시험을 실시했으며 ICBM급 추진체를 이용한 우주 발사도 3번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길로 사령관은 특히 "북한이 2022년 이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한 탄도미사일에는 신형 고성능 액체 추진 ICBM과 북한이 처음으로 개발한 고체 추진 ICBM이 포함돼 있다"며 "두(액체 및 고체 추진 ICBM) 체계 모두 미국 전역에 핵 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충분한 추력을 갖췄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로 사령관은 "북한 사회의 폐쇄성과 강력한 보안 체계로 인해 북한이 보유한 ICBM의 수를 확신을 갖고 평가할 수는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의 ICBM 보유량 증대가 우리의 북미 방어 역량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에는 초보적인 정보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무기 전달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우주 협력을 제공할 경우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역량"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다탄두 재돌입 비행체(MRV)를 장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추진하고 ICBM 프로그램을 ‘연구 및 개발’에서 ‘연속 생산 및 배치’로 전환하려는 경우 향후 몇 년 동안 도전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요격기(NGI) 배치의 중요성도 강조하면서 "2028년까지 이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면 경쟁국, 특히 북한의 진전에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부사령부는 미 본토 방어 활동을 지원하고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는 미사일 공격 등 기타 항공 우주 위협으로부터 북미 영공을 감시하고 방어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현재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기지와 알래스카 포트그릴리 기지에서 지상기반 요격미사일(GBI)을 운용하고 있으며 오는 2028년까지 포트그릴리 기지에 20기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고 VO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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