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신임 호주 대사가 2022년 4월 국방부 장관 당시 호주 캔버라에서 리처드 말스(Richard Marles)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과의 한-호주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국방부 제공)
이종섭 신임 호주 대사가 2022년 4월 국방부 장관 당시 호주 캔버라에서 리처드 말스(Richard Marles)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과의 한-호주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국방부 제공)

채 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 대사로 임명된 데 대해 외교부가 호주는 중요한 방산·안보 파트너임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호주와는 2021년 7억 8천만 달러 규모의 자주포 수출, 지난해 말 24억 달러 규모의 장갑차 수출이 성사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현지 생산 거점을 구축한 후에 제3국 공동 수출까지 함으로써 방산 협력의 효과는 배가될 전망"이라며, "호주는 현재도 신형 호위함 3척 수주 경쟁이 진행 중인 등 새롭게 부상하는 방산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또, 호주는 미국을 제외하면 한국과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개최하는 유일한 국가로 "인도-태평양 전략 상 매우 중요한 안보 파트너"라며 "이러한 측면을 고려해 국방부 장관 출신의 중량감 있는 인물을 호주 대사로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 대사는 지난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브리즈번으로 출국했다. 법무부가 8일 이 대사의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한 지 이틀 만이다.

이 대사가 신임장 수여식도 갖지 않은 채 서둘러 떠난 브리즈번은 현지 대사관이 위치한 캔버라 대사관에서 950km 떨어져 있어 주목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신임 공관장에 대한 신임장 수여식에 대해 "부임 공관장이 소수인 경우에는 부임 이후에 신임장을 외교행낭을 통해 별도로 송부해서 주재국에 제정하고 이후 다수의 신임 대사가 모이는 자리에서 세리머니 차원의 신임장 수여식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종섭 대사와 비슷한 시기 임명된 나이지리아 대사와 모로코 대사 등도 별도의 신임장 수여식 없이 부임하며, 정부는 곧 국내에서 개최 예정인 공관장 회의 계기에 이들에 대한 신임장 수여식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SPN 서울평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