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방산전시회(WDS)에서 이현수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 부사장(오른쪽)과 칼리드 빈 후세인 알 비야리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차관(정무차관, 가운데), 모하메드 빈 살레 알 아텔(Mohammed bin Saleh Al-Athel) 사우디 군수산업청(GAMI) 부청장(왼쪽)이 천궁2 계약 서명식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4.2.6/뉴스1
6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방산전시회(WDS)에서 이현수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 부사장(오른쪽)과 칼리드 빈 후세인 알 비야리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차관(정무차관, 가운데), 모하메드 빈 살레 알 아텔(Mohammed bin Saleh Al-Athel) 사우디 군수산업청(GAMI) 부청장(왼쪽)이 천궁2 계약 서명식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4.2.6/뉴스1

최근 중동과 유럽에서 한국산 무기를 도입한 국가들의 '입소문'이 주변 국가들의 구매 의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6일 "근래 방산 수출에서 구전 효과가 커지고 있다"며 "같은 권역의 국가들끼리 군사 훈련과 교류 빈도가 확대되면서 인접국 무기계약의 영향을 받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LIG넥스원(079550)의 천궁-Ⅱ 수출 계약이 대표적이다. 사우디가 지난해 11월 약 4조3000억 원 규모의 '천궁-Ⅱ' 10개 포대 구매 계약을 맺은 사실이 이달 초 공개됐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4조 원 규모의 천궁-Ⅱ 수출계약 이후 두 번째다.

사우디와 UAE는 최근 걸프만 지역의 주도권을 두고 경쟁이 심화하고 있지만, 군사적으로 오랜 협력관계다. 사우디는 2015년 예멘의 후티 반군에 공습을 가하면서 에멘 내전에 개입했고, UAE 등과 연합군을 꾸려 군사작전을 실행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사우디와 UAE를 노린 후티 반군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2022년 1월에는 후티 반군이 UAE의 아부다비 국제공항에 드론 공격을 하자 사우디가 주도하는 동맹군이 보복 공습에 나선 바 있다.

이렇듯 중동 지역에서 방공 무기체계 수요가 큰 상황에서 UAE가 성공적으로 천궁-Ⅱ를 도입하면서 사우디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UAE, 사우디와 인접한 카타르 수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달 초 UAE, 사우디, 카타르 국방장관을 연달아 만나 국방·방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군비를 증강하고 있는 동유럽도 비슷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7월 K9 자주포 672문을 공급하는 내용의 기본계약을 맺었고, 같은 해 8월 1차 실행계약(212문), 지난해 12월 2차 실행계약(152문)을 체결했다. 1차 실행계약 2개월 만인 2022년 10월 초도물량 24문을 출고한 이후 순조롭게 납품 중이다. 추후 폴란드 현지에서 K9 유지 부품도 생산할 계획이다.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군 현대화 사업을 진행 중인 루마니아는 올해 상반기 K9 54문을 도입하는 것이 유력하다. 폴란드는 남쪽, 루마니아는 북쪽 국경을 우크라이나와 맞대고 있으며, 양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면서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국은 상대국에 군대를 상호 주둔시키고 있고, 지난해 3월에는 방위산업 공동기술위원회를 설립해 무기체계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당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우리는 군 현대화를 진행 중이고, 매우 유사한 장비를 구매하고 있다"며 "심지어 동일한 장비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가 K9 자주포와 함께 FA-50, 천무 다연장로켓, K2 전차를 도입한 만큼 해당 무기체계들이 향후 루마니아에도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 우선 루마니아는 보병전투장갑차 도입 사업에서 한화에어로의 '레드백' 장갑차를 후보 기종으로 검토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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