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 잠수함연구소장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시험발사를 지도하고 있다.(사진=노동신문스1)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시험발사를 지도하고 있다.(사진=노동신문스1)

북한이 14일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도발은 올해 들어 5번째다. 아직 확실한 것은 없지만 연이은 북한의 순항미사일 도발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짐작해 볼 수 있다.

1. 용어 '불화살'의 의미

북한은 1 24일과 28일 발사 순항미사일 명칭을 '불화살-3-31'이라 밝혔다.

탄도미사일을 투창이라고 하면 순항미사일은 화살이다. 화살은 창보다 위력이 약하지만 정확하고 여러 발을 쏠 수 있다.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불화살로 명명한 이유는 여러 발을 쏘겠다는 것이다. 실제 북한은 지금까지 육상에서, 해상에서, 그리고 동해에서 서해에서와 같이 여러 곳에서 다양한 플랫폼으로 발사하고 있다.

2. 수중 발사의 의미

128일에는 신포 인근 수중에서 순항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의도는 이 순항미사일을 잠수함에서도 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순항미사일을 개발하여 육상, 잠수함, 수상함 등에서 다용도로 활용하겠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위협적인 것은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일 것이다.

북한은 이 순항미사일을 작년 9월 진수 후 전력화 단계인 김군옥함에서 발사 가능토록 시도 중이다.

또 이 순항미사일은 기존 로미오급 잠수함에서도 기존 어뢰발사관을 이용하여 발사가 가능하도록 개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실현되면 김정은의 북한식 핵잠수함 즉, 핵무장잠수함의 달성이 가능하기에 북한은 이를 시도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로미오급 잠수함을 굳이 김군옥함같이 개조하지 않고도 핵잠수함(핵무장잠수함)’으로의 전환이 가능하게 된다.

3. 짧은 기간에 자주 쏘는 이유

올해 들어 5번째 집중적으로 순항미사일을 쏘고 있다. 이는 아직 전력화가 되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결국 이 순항미사일은 육상, 수상함, 잠수함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발사가 가능하며, 또 여러 비행 패턴 입력이 가능해야 하므로 다양한 시험이 필요하다.

최종시험을 앞두고 여러 가지 성능시험이 필요하다. 이 성능시험은 여러 가지 기동패턴 시험, 장거리 비행 시험, 위치 정확도 시험, 표적 인지 시험, 발화 시험, 다발 동시 기폭 시험 등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환경에서도 그 성능이 입증되어야 한다. 동해는 해상에 섬이 없고 육상 지형이 복잡한 반면, 서해는 해상에 섬이 많고 육상 지형이 단순하다.

4. 현 시점 북한에게 순항미사일에 집착하는 이유

(1) 현 시점 북한의 최적합한 도발수단이기 때문이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 계열(ICBM, SLBM, 소형 SLBM)에 이어 새로운 도발형태로 상대에게 큰 혼란을 줄 수 있는 수단이다. 현재 북한의 새로운 도발 패턴은 순항미사일과 핵어뢰이다.

(2) 탄도미사일 대비 상대적으로 도발이 용이하다. 개발과 발사 플랫폼 준비, 이동수단과 발사준비절차가 간단하다. 은폐와 기습도발에도 용이하다.

(3) 순항미사일은 근거리 표적에 용이하다. 원거리 표적용 탄도미사일 대비 한국에 직접적인 위협을 줄 수 있다.

(4) 육상과 해상 여러 곳에서 여러 발 동시 발사와 다양한 비행 경로로 대응을 어렵게 할 수 있다.

(5) 그럼에도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규정한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5. 종합판단

(1) 순항미사일은 북한에게 당면한 가장 효과적인 도발수단으로 활용해 갈 것이다.

(2) 미사일의 기능시험이 끝나면 탑재플랫폼과 연계한 시험, 즉 수상함에서의 발사라든지, 잠수함의 수중발사 같은 형태의 도발로 진화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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