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서방 지원이 우크라이나 평화 해결 방해" 주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모습(사진=유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모습(사진=유엔)

한미일 등 46개국과 유럽연합(EU) 유엔 대사들이 2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장 앞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열어 북러 간 무기거래 중단을 강력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이란과 벨라루시, 북한의 러시아 군사 지원을 규탄하면서, “러시아에 미사일과 드론을 포함한 무기와 군사 장비를 제공하지 말 것"을 모든 국가에 촉구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해 채택된, 북한에 대한 유엔 무기 금수 조치를 러시아와 북한이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러시아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사용함으로써 북한이 무기를 발전시킬 중요 통찰력을 제공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뒤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도 북러 무기거래에 대한 규탄이 이어졌다.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러시아군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해 획득한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최소 세 차례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즉각 군대를 철수하고 북한산 무기의 불법 조달을 중단해야 하며, 안보리와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준국 유엔 주재 한국대사도 “러시아의 북한산 탄도미사일 사용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의 핵 비확산 이슈에도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이처럼 노골적이고 심각하게 안보리 제재를 위반한 것은 전례가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사는 또 “북한이 러시아에 이전한 문제의 미사일은 북한이 한반도에 도달하는 비행사거리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었다”며 “이를 통해 북한의 수익이 창출되며, 불법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반면 이날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청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의 책임을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탓으로 돌리며 서방 측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회의에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왜곡된 시각을 갖지 않은 다수 전문가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방해하는 핵심 요인을 서방의 지속적인 우크라이나 정권 지원 탓으로 보고 있다”며 "서방의 무기 지원이 평화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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