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우이 “정권 교체 실패해 죄송”…양안 갈등 커질 듯

민진당 라이칭더 당선자(사진=민진당)
민진당 라이칭더 당선자(사진=민진당)

대만 제16대 총통 선거에서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됐다.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는 패배를 인정, 국민당에서는 라이 후보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로써 민진당은 전례 없는 3연임 기록을 세우게 됐다.

13일(현지시간) TVBS 등에 따르면 라이 당선인은 이날 오후 8시20분(한국시간 오후 9시20분) 기준 543만표(득표율 40.19%), 허 후보는 451만표(33.41%),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는 356만표(26.40%)를 얻었다.

국민당은 허 후보의 패배를 인정하며 라이 후보에게 당선 축하의 말을 전했다.

AFP통신은 "허 후보는 전 세계가 지켜보는 선거에서 집권 민진당을 축출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당 지지자들에게 사과하며 양보했다"며 "그는 지지자들에게 (선두주자) 라이 당선인과 (러닝메이트) 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중 대리전'으로도 평가받는 이번 선거에서 대만 정권이 8년 만에 친미·독립 성향을 버리고 친중 노선을 선택하게 될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선거는 양안(중국-대만) 관계에 있어 '현상 유지'를 추구하는 민진당의 라이 당선인, 중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하는 국민당 허 후보 그리고 양안관계를 개선하길 원하는 민중당 커 후보 간 치열한 3파전 양상을 보였다.

직전 선거인 2020년에는 차이잉원 현 대만 총통이 817만표(57%)를 얻으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라이 당선인은 개표 초반부터 득표율 33%로 선두를 차지했다.

라이 당선인은 중국과 '현상 유지'를 추구하는 라이칭더는 차이잉원 현 총통의 친미 정책을 계승하고, 경제 교류는 유지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제안한 인물이다. 대만 역사상 최초의 의사 출신 총통이기도 하다.

또 1996년 총통 선거 이후 대만에서는 특정 정당이 8년 이상 정권을 이어간 사례가 없었는데, 라이 당선인이 승리하며 민진당은 전례 없는 3연임 기록을 세우게 됐다. 대만 총통 임기는 4년제이며 중임이 가능하다.

대만 국민들이 정권 유지를 선택함에 따라 양안 해협에선 무력 충돌 위험이 고조될 우려도 커지게 됐다. 

중국은 대만 유권자들이 압도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양안 통일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해왔지만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대만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압박을 강화해 왔다.

중국의 숙원이 '대만 통일'인 만큼 대만의 정치 지형 변화 혹은 미국과의 갈등 심화에 따라 중국의 계산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대만 문제를 담당하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이번 총통 선거를 앞두고 라이 당선인을 콕 집어 민진당 정권 유지시 대만에 전쟁 위험이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투표율에 대해 TVBS는 75% 전후로 예상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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