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봉수교회 전경(사진=SPN)
평양봉수교회 전경(사진=SPN)

미국 예일대에서 탈북민들의 여정을 이해하며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는 강의가 관심을 끌고 있다.

예일대 종교학부가 지난 2020년 가을학기에 처음 개설한 ‘북한과 종교’ 강의의 수강생이 첫 해 23명에서 지난해 가을학기에는 70명으로 늘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VOA가 12일 보도했다.

수업을 가르치는 한국계 김환수 교수는 “100여 명이 등록을 신청해 어쩔 수 없이 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며 “학생들의 관심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유를 찾아 필사적으로 탈출한 탈북민들의 여정과 이들이 겪는 트라우마를 조명하며 학생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는 과정이 학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김 교수는 “북한 주민들은 이상한 세상에서 괴상한 경험을 하며 사는 사람들이기 전에 우리처럼 삶을 향상하려 노력하고 가족과 함께하며 가족을 보살피길 원한다는 점에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런 차원에서 학생들이 탈북민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자유세계에 정착한 탈북민들의 수기 11권을 읽게 하고 탈북민을 직접 강의에 초청해 대화와 교류를 시도하고 있다.

김 교수는 수강생들이 자발적으로 ‘바람’이란 학생 단체를 만들어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의 과제, 논문 작성 등을 돕고 진학 상담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예일대 학생들이 북한을 단순히 핵과 미사일, 독재자 등 단편적으로 보는 것에서 벗어나 더 깊이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사는 2천400만 명의 사람들, 그런 혹독한 체제 안에서도 매일 열심히 일하고 또 체제 등 불만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더 많이 알아야 북한에 대해 섣불리 극단적으로 생각하지 않겠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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