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궁.(LIG넥스원 홈페이지)
신궁.(LIG넥스원 홈페이지)

루마니아가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Chiron) 54기를 도입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루마니아에 국산 무기체계가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업계 등에 따르면 루마니아 정부는 지난달 14일 수도 부쿠레슈티에 있는 루마니아 국방부에서 LIG넥스원과 이 같은 내용으로 9000만달러(약 118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신궁은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와 소형 헬기를 격추시키기 적합한 무기체계로 주로 야전군 부대와 군사시설 대공방어 임무에 쓰인다. 최대 사거리는 7㎞다.

신궁은 발사대, 피아식별기, 주·야간 조준기로 구성된다. 2인1조로 운용되며 무게가 15㎞에 불과해 휴대가 편리하다.

신궁은 직접 요격능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근접 신관이 장착돼 있어 목표물이 반경 1.5m이내로 접근하면 자동 폭발해 그 파편으로 목표물을 격추할 수도 있다.

루마니아가 도입할 신궁 54기는 모두 국내에서 제작된 뒤 루마니아로 수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루마니아는 프랑스 MBDA만 휴대용 대공 미사일 구매 입찰에 참여하자 입찰을 취소한 뒤 LIG넥스원과 다국적기업 탈레스(Thales UK)에 입찰 참여를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LIG넥스원은 이와 별도로 작년 2월 루마니아에서 국영 방산기업인 '롬암'(ROMARM)과 대공미사일 분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어, 루마니아 유도무기 사업의 추가 수주 가능성이 거론된다.

K-9 자주포. (육군 제공) 2022.9.30/뉴스1
K-9 자주포. (육군 제공) 2022.9.30/뉴스1

이런 가운데 루마니아 정부와 LIG넥스원 간 신궁 수출 계약식에 참석한 우리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은 현지에서 루마니아 경제차관 및 병기총국장 등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국산 K-9 자주포의 수출사업을 논의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은 1조원 규모로 알려진 루마니아의 신형 자주포 도입사업에 입찰해 독일, 튀르키예의 무기체계들과 경쟁 중이다.

K-9은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데다, 앞서 수출계약을 맺은 폴란드에 차질 없이 K-9을 인도해 경쟁사보다 높은 고지에 올라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루마니아는 현대로템의 K-2 전차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루마니아가 폴란드에 이어 'K-방산의 큰 손'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해외국방조달시장 가이드북을 보면, 루마니아는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현행 2% 수준에서 2.5%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히며 군 현대화를 추진 중이다.

오는 2032년까지 루마니아의 주요 무기체계 획득 규모는 399억달러로 전망된다. 연구소는 향후 루마니아 추천 수출 품목으로 △해상 원격통제무기체계(RCWS) △상황인식시스템(SAS) △능동방호체계(APS) 등을 꼽았다.

연구소는 "루마니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래식 무기 확보를 가속하고 있고 향후 10년간 전차・장갑차 획득예상 규모는 약 930대, 65억달러에 이른다"며 "능동방호체계는 자체개발보다 국외도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그 시장성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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