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 공군이 최근 한반도 밖에서 진행된 연합훈련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주둔 미군의 이른바 '전략적 유연성' 강화 차원이란 해석이 나온다.

4일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등에 따르면 주한 미 공군은 지난달 6~24일 싱가포르 파야레바르 공군기지에서 실시된 미·싱가포르 공군의 양자 연합훈련 '코만도 슬링'에 참가했다.

이번 훈련 참가를 위해 경기도 평택 소재 오산 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미 제7공군 제51전투비행단 소속 F-16 전투기 6대와 조종사, 그리고 제36전투비행대대 소속 정비사 90명 등이 싱가포르 현지로 파견됐다.

'코만도 슬링'은 미국과 싱가포르 공군이 1990년부터 매년 실시해온 연합훈련이다. 주한 미 공군이 한반도 밖에서 제3국군과의 연합훈련에 참가한 건 과거에도 종종 있긴 했으나, 흔한 일은 아니었다.

미군 측은 이번 훈련을 통해 "공중 통신을 구축하고, 전술을 평가했으며, 상호 운용성을 높이고, 동맹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군 측은 특히 "3주간의 훈련에서 전투기 공대공 능력을 선보이면서 실전적 비행 지원 작전 수행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군 측은 이번 훈련기간 싱가포르 공군 전투기와 함께 공대공 급유를 통해 공중 훈련 시간을 늘리는 연습도 진행했다.

특히 미군 항공기들은 훈련 참가를 위해 싱가포르로 향하는 동안 상업용 급유기를 이용해 연료를 보급하는 훈련도 처음 실시했다.

미국 측은 2006년 한미 당국 간의 '전략적 유연성 합의' 서명 이후 주한미군의 활동 무대를 한반도에 국한시키지 않고 유사시 다른 분쟁지역 등에도 투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오고 있다. 다만 미국 측은 '한국이 원치 않는 분쟁'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며, 한국에 대한 방어 의지 또한 철통같다는 입장도 유지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