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봉호가 묵호항에 도착한 모습(사진=TV캡처)

북한이 예술단을 태우고 온 만경봉 92호에 대해 유류를 제공해 달라는 요청을 철회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9일 "북한 예술단은 10일 오전 다음 공연이 예정되어 있는 서울로 출발한다"며 "예술단이 서울로 출발한 이후 묵호항에 정박해 있는 만경봉 92호는 북한으로 귀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유류 제공 요청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유류 제공 요청을 철회함에 따라 만경봉 92호에 대한 별도의 유류 제공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의 다른 당국자는 "북측이 협의 과정에서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받지 않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북측의 유류 제공 요청에 따라 만경봉 92호에 대한 유류 공급을 검토해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만경봉 92호에 대한 유류 지원과 관련해 "국제사회와의 협의는 완료됐다"면서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우리측은 만경봉 92호를 이용해 오가는 데 드는 유류와 이 배를 숙소로 사용하면서 난방 등에 사용한 유류 규모를 바탕으로 지원량을 산정한다는 방침이었으나 북측은 그보다 좀 더 많은 규모를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류 제공 여부에 대한 남북 간 협의는 이날 오후까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과정에서 남북 간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자 북측이 철회 방침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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