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북극성-2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사진=노동신문)

북한이 지난 21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을 기습 발사한 장소는 국방부의 발표와는 달리 평안남도 연풍호 일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는 24일 민간 국토지리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지난 21일 오후 북극성-2형 미사일을 발사한 장소는 평안남도 안주시와 개천시에 걸쳐 있는 인공호수인 연풍호의 일부 호안인 것으로 드려났다고 전했다.
 
익명한 요구한 민간 전문가는 "사진에 나타난 발사장 주변의 산세와 가로수, 호안, 접근도로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할 때 연풍호 일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북한 전체 지역을 살펴볼 때 발사장 일대 사진과 비슷한 지형을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북한이 공개한 지도에도 발사 지역의 위도는 39도 37분, 경도는 125도 48분으로 같은지역으로 드려났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1일 "북한이 오늘 오후 4시 59분쯤 평안남도 북창 일대서 정동에서 약간 북쪽으로 불상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1956년 완공된 인공호수 연풍호는 면적 14.9㎢에 둘레 89.3km, 길이 16km, 너비 0.9km로 호안선의 굴곡이 심한 곳으로 유명하다.

또 주변이 천왕산(241m)과 송암산(365m), 남해산(344m), 여정산(310m)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북한으로서는 한·미 정보 자산의 감시와 추적을 따돌리기에 적합한 '천혜의 요새'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013년 8월 연풍호에 과학자와 기술자를 위한 휴양소를 지으라고 지시해 이듬해 종합봉사소와 휴양각, 휴식터, 산책로, 다용도 야외운동장 등이 들어섰다.

저작권자 © SPN 서울평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