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이 시장 가는 모습(사진=캄아나무르)

북한 당국이 주민동원을 이유로 이동을 금지해 식량구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20일 “올해 들어 장마당의 식량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는데 끼니를 건너는 가정들은 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소식통은 “현재 장마당에서 kg당 입쌀은 북한 돈 5천5백원, 통 강냉이는 2천원, 감자 6백원으로 1월 초부터 비슷한 가격이 유지되고 있으며, 작년 이맘때와 비교를 해도 식량가격은 오히려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민들이 식량난을 겪는 주된 원인은 각종 정치행사 보장을 구실로 4월 한 달 동안을 특별경비기간으로 정하고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한데 이어 이번에는 정세긴장을 구실로 주민들의 이동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같은 날 “주민들의 이동이 제한되다 보니 도시와 농촌의 식량값이 같아지는 괴이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농촌에서 통 강냉이 값을 kg당 2천원으로 부르는데 장마당 역시 통 강냉이 가격은 kg당 2천원”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돈이 없어 식량을 사지 못하는 도시 주민들이나 식량을 팔 길이 막힌 농촌 주민들이나 어렵기는 매 한가지”라며 “농촌의 주민들은 식량을 팔아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강냉이(식량) 값을 낮추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정세긴장으로 주민이동이 금지된 데다 도시의 공장기업소 종업원들은 매일 살림집 건설에 동원되고 있다”며 “도시와 농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군 소재지의 주민들도 매일 농촌동원에 내몰리고 있어 장마당에 나가지 못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한마디로 지금의 식량난은 식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금과 식량의 유통이 꽉 막혀 나타난 결과”라며 “주민들의 이동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으면 앞으로 식량난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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