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사진=TV 캡쳐)

북한이 방남 중인 사전점검단 일행의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우리측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측 사전점검단의 방남 비용은 우리측에서 지불했지만, 내일 방북 예정인 우리측 선발대의 비용에 관해서는 아직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2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현송월이 말하거나 웃는 장면은 절대 공개하면 안 되고, 찍어서도 안 된다는 남북간 합의가 포함돼 있는 것이냐'는 물음에 "북측에서 그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북측의 사전점검단 일행이 전날 강릉에 있는 공연장들을 방문했을 당시, 현장에 있던 취재진들은 국정원 관계자에 의해 막혀 취재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일부는 부처 홍보영상을 촬영 및 제작하는 UNITV의 취재만을 허용했고 이후 일부 장면을 편집해 기자단에 공개했다.

삭제된 영상에는 현 단장이 말하거나 웃는 모습 등의 장면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관해 백 대변인은 "남북이 일정을 협의하면서 진행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이 사전점검단에 대한 취재를) 거부했다는 입장이라기보단, 지금 온 사전점검단은 ‘시설점검을 위해서 왔기 때문에 여기에 충실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북측이 명시적으로 현 단장에 대한 취재를 안 했으면 좋겠냐'고 요구했느냐는 물음에는 "(북측이 이번 방남이 사전점검이라는)취지에 충실하고 싶다는 의사표현을 여러 차례 했다"고 답했다.

또 현 단장 등의 사전점검단 일행의 방문 일정은 전날 강릉 방문에 이어 이날도 모두 비공개로 이뤄진다. 다만 백 대변인은 "풀기자단을 운영을 하면서 저희가 국민들한테 알려드릴 부분들, 그런 부분들은 풀기자단 운영을 통해서 그렇게 진행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 단장의 방남비용은 우리 정부가 조성한 남북협력기금에서 일체를 지불하지만, 내일부터 2박3일간 일정으로 방북하게 될 우리측 선발대의 비용에 관해서는 남북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남북협력기금은 남북간 경제협력과 교류를 위해 우리 정부가 1990년 설치한 기금으로, 재원 조달은 정부 및 민간단체의 출연금 등으로 이뤄지고 있다.@

저작권자 © SPN 서울평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