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사진=공동취재단)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사진=공동취재단)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남한을 '대한민국'이라 지칭한 것에 대해 통일부가 북한 공식 담화, 성명 등에서 '대한민국'으로 지칭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공식 담화, 성명 등에서 우리를 대한민국으로 지칭한 사례는 (과거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국제경기대회, 남북회담, 제3자 발언이나 언론을 인용할 때는 대한민국을 표기한 바 있다"며, "북한의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북한의 의도와 향후 태도를 예단하지 않고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부부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 연일 담화를 발표하면서 남한을 '대한민국'이라고 칭했다.

그동안 북한은 남한을 지칭할 때 '남조선' 혹은 '남조선괴뢰' 등을 사용해왔다. 이는 남한이 '남북관계발전법'에 따라 남북의 관계를 국가 간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된 특수한 관계로 설정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1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신청에 대해서 외무성 명의로 담화를 냄에 따라 북한이 남과 북을 별개의 국가, 즉 투 코리아(Two Korea) 경향성을 강화해 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남한이나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이라고 계속 운운하는 것은 2국가 체제 맥락 차원에서 남북관계를 국가관계로 본다는 것을 보다 명확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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