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연악단 공연 모습(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은 15일 남북 실무접촉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계기에 파견할 140여명 규모의 예술단을 판문점을 거쳐 육로로 내려보내는 방안을 남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예술단의 평창올림픽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의 우리측 수석대표를 맡은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회담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북측이) 예술단이 판문점을 경유해 서울-평창까지 육로로 이동하는 방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어 "(북측이) 우리 측에 이에 따른 수송수단 등 편의제공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엔군사령부와의 협의를 거쳐 판문점을 통한 북한 예술단의 육로 방남을 최종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실장은 또 "방남한 북측 예술단이 공연지역인 서울과 강릉을 오갈 때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KTX를 이용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기했다"면서 "조만간 방남할 북측 사전 점검단 및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후속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술단 방남 일정에 대해서는 평창올림픽 개막식 전일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예술단의 체류 일정 등은 17일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예술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의 우리측 대표단의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파견하는 예술단은 오케스트라 단원 80명과 가수와 무용수 등을 모두 140명"이 될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당시인 2009년 9월26일자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한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악단의 젊은 연주자들의 청신한 인상과 새로운 형태의 대중음악에 공연을 본 사람들이 환전히 매혹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악단의 올해 일반공연이 지난 4월에 이어 두번째로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음악은 어제날의 방식이 아니라 대담하고 혁신적인 안목으로 새롭게 창조돼 공연을 본 사람들은 악단의 새로운 음악형상에 완전히 매혹되고 있다"고 전했다.

삼지연악단은 "모두가 20대 초반의 멋쟁이, 쌩쌩한 젊은이 50명으로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을 졸업한 쟁쟁한 연주가, 독창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악단의 공연은 "조선음악과 외국음악을 적절히 배합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여성악장이 지휘도 하면서, 관객에게서 박수를 이끌어 내고, 청신한 인상과 독특하고 매력있는 선률은 관객들로부터 높은 반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삼지연 악단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당시인 2015년2월17일 김정일 위원장 생일 축하 행사에도 출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모란봉극장에서는 국립교향악단 음악회 '김정일 동지께 드리는 노래'가, 인민문화궁전에서는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악단 공연이, 평양교예극장에서는 국립교예단 공연이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삼지연 악단은 관현악, 기악, 타악, 노래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악단으로 2017년 새해경축 음악회 '인민의 환희'에서 모란봉악단의 공연과 비슷한 곡목을 연주했다.

한편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삼지연악단은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악단으로 소개됐지만, 한번도 삼지연관현악단으로 소개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삼지연관현악단이라는 이름으로 만들고 여기에 다른 악단 단원들이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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