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악단, 청봉악단, 공훈국가합창단 합동공연 모습(사진=조선의 오늘)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실무 회담에 예술단 파견 문제를 제안해 남한에 파견할 예술단 규모와 어떤 악단을 보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오는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실무 회담을 열자고 제안한데 대해 같은 날 북측 통일각에서 예술단 파견문제를 논의하자고 역 제안했다.

그러면서 북측은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을 실무접촉 단장으로 윤범주 관현악단 지휘자,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을 대표단에 포함시켰다.

여기서 관심이 쏠리는 것은 모란봉악단 단장인 현송월이 관현악단 단장 명칭으로 회담에 참가하고 윤범주 관현악단 지휘자를 포함시킨 점이다.

이미 알려진대로 현송월(45)은 1994년 평양음악대학을 졸업하고 왕재산경음악단과 보천보전자악단 등을 통해 ‘준마처녀’와 ‘휘파람총각’ 등 북한에서 유명 인기곡을 불러 이름을 날렸다.

2012년 3월 8일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은하수관현악단의 3.8국제부녀절 '여성은 꽃이라네' 음악회 무대에 올라 '준마처녀'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은하수관현악단의 3.8국제부녀절 축하공연 '여성은 꽃이라네' 음악회에 참석한 김정은 위원장과 현송월(사진=자료)

 당시 현송월은 임신한 상태로 남편은 군관이라고 소개했다.

현송월은 2014년 5월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의 공개 석상에 현송월이 육군대좌의 계급장을 달고 모란봉악단의 단장으로 전국예술인대회의 토론자로 나서기도 했다.

또한 2015년 12월에는 모란봉악단 단장으로 조선인민군공훈국가합창단과 합동으로 중국 친선공연을 위해 중국 북경에 도착했지만, 리허설 후 공연은 취소되고 현송월과 모란봉악단은 돌연 항공편으로 귀국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현송월은 2017년 10월 7일 열린 조선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올라 북한 예술인 가운데 드물게 출세길을 달리고 있다.

이번 회담에는 모란봉악단장이 아닌 관현악단 단장으로 참여해 배경이 관심거리다.

윤범주 지휘자(사진=SPN)

이번 회담 대표단에 포함된 윤범주(43)는 모란봉악단이자의 은하수관현악단 지휘자 겸 작곡가를 역임했다.

2007년 오트리아 빈음악예술종합대학 지휘학부를 졸업하고 2013년 5월에는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은 정통음악을 공부한 실력파로 알려져 있다.

권혁봉은 지난 2012년 은하수관현악단이 프랑스 공연을 갈 때 단장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2012년 5월20일 당시 김정은 당 제1비서가 인민군 639대연합부대와 534대연합부대 예술선전대 공연을 관람할 당시 권혁봉은 당 선전부 부부장 직책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회담 대표단 구성으로 미뤄 북한이 이번 평창올림픽 예술단은 모란봉악단을 포함한 대규모 관현악단 파견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측은 공훈국가합창단과 모란봉악단, 왕재산예술단의 음악무용종합공연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 10월 14일 강원도 원산을 시작으로 공훈국가합창단, 모란봉악단, 왕재산예술단의 음악무용종합공연의 지역 순회 공연을 계속하면서 김정은 체제를 선전과 함께 내부 결속을 다지기도 했다.

다만 북측이 이러한을 제안을 할 경우 평창에는 2백여명이 넘는 이들 대규모 관현악단이 공연할 무대가 좁고 숙소 문제 등으로 협상에서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평창공연이 어려울 경우 대규모 공연이 가능한 다른 강원도 지역이나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공연을 제안하거나, 규모를 다소 축소한 관현악단 파견할 것을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아니면 오는 15일 협상에서 남북한 교향악단의 합동공연을 제안할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다.

북한에는 실력파들로 구성된 조선국립교향악단이 있으며, 이미 남북한이 합동공연한 경험도 있다.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이 2000년 서울을 방문해 네 차례의 단독 또는 합동 연주회를 선보였으며 2002년 KBS교향악단이 평양에 답방해 재차 합동 연주회를 했다.

지휘자 정명훈은 2012년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의 은하수관현악단과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과의 합동 연주회를 지휘했다.

대표단에 포함된 정치용 코리안심포니 예술감독은 "13일 통보받아 세부 공연 형식 등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전제한 뒤 "레퍼토리가 맞지 않으면 어쩔 수 없겠지만, 협연이 가능한 상황이 온다면 우리 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그러나 예술이 말 그대로 남북한의 교류를 위한 고리가 되면 좋겠지만, 지금 남북한 상황에서는 무엇 하나 민감한 부분이 될 수 밖에 없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북한은 이번 예술단 공연을 통해 남한에서 공연을 통해 김정은 체제 선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우리 측과 연주곡목 선정 등을 둘려싸고도 팽팽한 기싸움이 벌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교수는 특히 “현송월 단장에 대해 우리 언론에서는 ‘김정은의 애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최고존엄을 강조하는 북한으로서는 이 부분에 대해 불만을 제기할 여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도 “현송월 단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옛 애인이라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을 일부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는 것은 모처럼 물꼬를 턴 남북대화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우리측 대표단은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을 대표로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한종욱 통일부 과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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