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병원에서 사이버 공격을 당한 컴퓨터(사진=BBC캡처)

북한이 ‘워너크라이’ 사이버 공격을 통해 영국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든 데 대해 실질적 대가를 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알렉산더 클림버그 헤이그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북한의 사이버 공격 때문에 숨진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워너크라이 공격으로 영국의 보건 시스템 34%가 마비됐고, 이로 인해 몇 명은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제이슨 힐리 컬럼비아대학교 국제관계대확원 사이버 문제 선임연구원도 "영국 정부가 나서 국민보건서비스에 대한 워터크라이 공격으로 숨지거나 다친 환자가 있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영국의) 병원들을 공격한데 대해 대가를 치려야 한다“며 ”북한을 해캥 범죄가 아닌 살인 혐의로 수사를 실시하는 절차가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힐리 연구원은 "사이버 공격은 법적으로 처리돼야 하고 국제법에 따라 일종의 한계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똑 같은 사이버 공격으로 응수하기에는 한계가 많다"고 지적했다.

글림버그 연구원은 “사이버 보복시 미국의 기술을 노출하게 되고 북한과의 갈등을 확대시키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사이버 기술은 공격이 가해지고 난 뒤 모두에게 알려지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케네스 기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이버방어협력센터 대사도 앞서 ‘VOA’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 국제사회가 대응할 수 있는 조치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해킹 능력 자체에 대해서는 사이버 공격 역량을 “중하위권”으로 평가했다.

다만 "사이버 공격의 성공 여부는 공격하는 측의 능력이 아니라 방어하는 측의 무능력 정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또 공격자는 마음만 먹으면 어떤 공격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사이버 공간이 취약하다는 문제도 지적했다.

기어스 대사는 북한 내부의 네트워크 연결망이나 정보기술의 낙후 실태를 설명하면서, 공격자 입장에서 북한은 “쉬운 상대”라고 말했다.

기어스 대사는 "미국이 ‘워너크라이’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할 수 있었던 이유도 북한 사이버망의 이 같은 취약성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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