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사진=주북 러시아대사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사진=주북 러시아대사관)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북한의 핵대응은 북한에 대한 핵위협을 거리낌없이 감행하는 미국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과 러시아의 관광사업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최근 러시아 국영매체인 'R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며,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13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를 공개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최근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핵대응 위협과 관련해, 북한이 지난해 9월 채택한 핵강령은 전적으로 북한에 대한 핵위협을 거리낌없이 감행하는 미국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한미합동군사연습에 대해서도 "미국은 멀리 있지만 곁에 있는 남한은 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체고라 대사는 또 '러시아가 관광 분야에서 북러 간 무비자 여행 추진 등 협력을 진전시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러시아 국민들이 북한 관광에 큰 흥미를 느낄 것"이라며 두 나라 사이의 여행절차 완화를 위해 이미 협의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마체고라 대사 인터뷰를 요약한 것이다.

질문 : 미국이 북한과 러시아 대한 새로운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로서 미국의 제재에 대한 입장은?

답변 : 북한 주재 대사로서 일하는 것이 어려운 점은 미국과 그 추종국들의 항시적이고 현실적인 위협이 계속 가해지고 있는 점이다. 북한에 대해 미국의 정치군사적 압력뿐 아니라 경제적 압력도 항상 가해졌다. 이로 인해 북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외교관들의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한의 수출은 거의 완전히 금지됐으며, 제재로 인해 외화를 벌어들이거나 비료와 농약, 농기계들을 사들여오는 것도 불가능하게 됐다. 그로 인해 식료품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의료기구들과 재료 및 부속 자재들을 북한에 반입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질문 : 미국과 남한이 대규모합동연습의 형태로 항시적인 군사도발을 벌이고 있는 목적은 무엇이라고 보나? 북한이 핵대응을 할 가능성이 있나? 

답변 : 모든 도발책동을 미국이 주도하고 있고 남한은 주종관계에서 따라가고 있다. 북한의 정치체제와 국가제도를 없애버리고자 하는 미국의 기본목적은 물론 북한이 아니라 중국이다.

북한은 국가와 자주권 수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보는 조치들로 대응하고 있다. 북한의 핵강령은 전적으로 북한에 대한 핵위협을 거리낌없이 감행하는 미국 때문에 나온 것이다.

북한의 대응과 관련해서는 남한과 미국, 그리고 일본이 다시한번 2022년 9월 8일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채택된 핵무력정책과 관련한 법령을 연구해 볼 것을 강력 권고한다. 거기에는 북한의 핵잠재력이 실전에로 넘어갈수 있는 5가지의 경우가 밝혀져있다. 합동군사연습은 기본적으로 이 5가지 항목에 모두 들어맞게 될 것이다. 미국은 멀리 있지만 곁에 있는 남한은 이런 상황에서 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충고하고 싶다.

질문 : 북한 지도부는 러시아와의 경제협력 확대에 대해 여러 차례 관심을 나타냈다. 북한을 통해 러시아의 탄화수소와 전기를 남한으로 수송하는 것과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한반도 횡단철도 연결이다. 현재 이 계획들과 관련해 어떤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로조(북러)협력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나?

답변 : 러시아와 북한은 지금이라도 사업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조선반도(한반도)에서의 미국의 목적과 과업을 위하여 남한이 민족의 이익을 그만 희생시키지 않는 이상 이전에도 없었지만 앞으로도 실현될 수 없다. 남한이 수송관과 송전선, 철도 및 육로로 대륙과 이어진다면 그것은 남한 경제발전을 힘있게 추동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절대로 이것을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평온하고 부흥하며 모든 이웃들 간의 선량한 관계를 이어나가는 한반도가 그들의 이익에는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질문 : 러시아의 많은 사람들이 북한 관광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두 나라 국민들을 위한 무비자제도를 도입할 계획은 없나? 러시아는 관광분야에서 북한과의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답변 : 북한은 아름다운 자연경치와 각이한 풍경, 깨끗한 바다와 해수욕장들이 있는 나라다. 러시아 관광객이 여기에 오면 정말 흥미있어 할 것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 러시아 외무성은 이 협력 방향이 우선적으로 실현될수 있도록 북한 관계자들과 적극적인 사업을 해 나갈 것이다. 두 나라 사이의 여행절차를 완화시키는 것도 우리 회담의정 항목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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