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농장에서 벼를 탈곡하는 모습(사진=러시아대사관)

북한당국이 올가을 추수이후 농민들의 몫을 우선적으로 챙겨주고 그 나머지를 군량미로 거두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2일 “지난해까지 중앙에서 국가알곡생산계획에 따라 군량미를 대량으로 거두어 들었지만, 올해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농민들의 현물분배 몫을  우선적으로 챙겨주고 그 나머지만 군량미로 거두어 들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소식통은 “실제 국가알곡생산계획에 따라 군량미를 거두면 농민들에게 차례지는 몫은 별로 없다”면서 “국가알곡생산 계획에 따라 군량미를 거둘 경우 내 자신만 해도 올해 나라에 바쳐야 할 몫이 강냉이로 37.5톤이나 된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또 “올해 내가 관리하는 밭에서 강냉이를 31톤밖에 수확하지 못했다”며 “군량미를 바치고 나면 빈손을 털고 물러날 줄 알았는데 중앙에서 국가생산계획을 수행했을 때와 꼭 같이 현물분배인 강냉이 12톤을 그대로 주었다”고 설명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도 “올해 농사가 잘 안됐음에도 장마당에서 식량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은 농민들에게 현물분배를 넉넉히 해주었기 때문”이라며 “당국이 군량미를 적게 거둔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우선 낱알 털기가 한창일 때 중국이 원유공급을 중단해 군량미를 거둬들일 운반수단들을 가동할 수 없었다는 설과 김정은이 국제사회의 제재에 끝까지 맞서려면 농민들부터 배불리 먹여야 한다며 넉넉한 현물분배를 지시했다는 말이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강화될 것을 미리 예측한 김정은이 올해 초부터 중국과 타이(태국)에서 식량을 대대적으로 수입해 들이도록 지시해 군량미를 넉넉히 마련해 놓았다는 이야기를 도당의 한 간부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지만 중앙에서 농민들의 현물분배를 넉넉히 준 것만은 사실”이라며 “현물분배를 넉넉히 받은 농민들에게 여유식량이 생기면서 장마당의 식량가격이 계속 하락세에 있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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