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실무접촉 제의 여전히 무응답...재촉 않고 기다릴 것"
국정원, "北 통계치에 '수인성전염병'도 포함됐다고 봐야"
"北 코로나 5월말∼6월초 정점 추정…의약품 지원 실질적 거부인 듯"

북한에서 비상방역전을 펼치는 모습(사진=노동신문)
북한에서 비상방역전을 펼치는 모습(사진=노동신문)

통일부는 북한 내 신규 발열 환자가 사흘째 20만 명대에서 정체된 것과 관련, "실제로 북한 내 코로나19 상황이 호전의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 내부의 상황, 북한의 통계 산출 방식 등이 어떻게 산출되는지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북한 당국이 발표하는 숫자를 보면 신규 유열자, 사망자 수가 약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북한의 통계가) 맞다, 틀렸다에 대해서 평가할 만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발표하는 통계를 저희가 가진 통계와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통계를 산출하는지 알아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북한이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내용을 가지고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발표에 따르면, 북한 내 신규 발열 환자는 15일 39만 2920여 명까지 증가한 이후 16일 26만 9510여 명, 17일 23만 2880여 명, 18일 26만 2270여 명으로 사흘째 20만 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지난 17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호전 추이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4월 말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했는데 그전에 수인성전염병이 상당히 확산돼 있었고, 4월 말 열병식을 하면서 코로나19까지 퍼졌다"며 "북한이 발표하는 발열자 통계치에는 상당수의 코로나19가 아닌 발열, 수인성전염병도 포함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 하태경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하 의원은 "북한에 10세 미만 사망자가 유독 많은데 그 이유를 코로나19 상황이라고만 보기 어렵다"며 "수인성 전염병이 꽤 클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이 5월 말에서 6월 초쯤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 의원은 "백신에 대한 북한의 입장은 '별로 효과가 없고 맞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는데 지난 17일부터 입장이 바뀌기 시작했다"며 "노동신문이 백신 접종이 효과가 있다고 보도한 기점부터 바뀌기 시작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만 국정원은 "대외에서 지원받는 우선순위는 중국이 1순위, 그다음에 국제기구, 미국과 한국은 제일 마지막일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의약품 지원 의사와 관련해 "공식적인 공식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거부한 것이 아닌가 하는 판단이 든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 협력과 관련한 우리 측의 실무접촉 제의에 나흘째 응답하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여전히 북측이 통지문과 관련한 어떠한 의사 표현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정부도 당분간 재촉하지 않고 북측의 호응을 기다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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