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먼시 북중경제개발구를 시찰하는 중국 국가경제위원회 간부들(사진=길림신문)

북·중무역의 중심지인 중국 길림성 투먼(도문)시의 ‘도문경제특별개발구’가 중국당국의 북한 근로자 철수조치로 가동중단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 자치주의 한 소식통은 3일 “대북제재로 중국정부가 이달 말까지 모든 북한 근로자들이 철수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에 투먼시 특별경제개발구는 앞으로 계속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소식통은 “도문경제특별개발구는 2011년 8월 북한 노동성 합영투자위원회와 근로자파견 및 기업합작조약을 맺었다”며 “올해 7월까지만 해도 수많은 북한 근로자들이 이 특구에 파견돼 각종 제조업에 종사해 왔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투먼시 정부는 투먼경제특구에서 북한 근로자들을 고용해 중국내륙 기업들의 주문생산방식으로 생필품과 전자제품, 의류, 목재가공품을 만들었다”며 “하지만 최근 중국정부의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중국내 기업들의 주문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여기에다 북한 근로자들의 철수 소식이 퍼지면서 이미 생산계약을 체결한 기업들마저 앞 다퉈 계약을 철회하고 있다”며 “제조업 중심으로 조성된 투먼경제특별개발구의 공장들이 계속 가동하기 위해서는 당장 생산인력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중국 연길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 근로자들의 철수 결정이 나면서 도문시 기업주들은 큰 시름에 잠겨 있다”며 “반면에 북한 근로자들에게 밀려 일자리를 잃은 중국인들은 속이 후련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장에는 북한인력의 철수로 제조업 중심의 도문시에 타격이 불가피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이번 조치를 계기로 중국 현지인들을 고용해 제품을 생산해내는 경쟁력있는 기업도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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