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분석한 북한 노동당 인사개편 내용(사진=38노스)

북한이 지난 7일 대규모 인사개편 이후 도발적인 언행을 삼가고 자국 경제상황을 안정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분석했다.

마이클 매든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소(USKI) 객원교수는 18일 38노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

매든 교수는 "북한 노동당이 지난 7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2차 전원회의를 통해 대규모 인사개편을 한 뒤 북한 매체의 선전 내용이 지난 6개월여 보였던 격렬한 언사와 활동으로부터 미묘하고 점진적으로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한두 차례 더 미사일을 발사할지도 모르겠지만, 북한의 정치 상황은 북한군의 동계훈련과 물자가 부족한 겨울나기 준비 쪽으로 이동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자신의 완전한 절멸이나 외과수술식 정밀폭격을 초래할 길로 나아갈 생각이라면 (김정은의) 정책 보고나 인사개편이 필요 없을 것이다"며 "개인이든 국가이든 죽으려는 자가 장기계획을 세우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매든 교수는 "북한이 당장 대외지향적으로 정책을 전환할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며 "앞으로 실질적인 대외 교섭이 있을 경우에 대비한 집안 정리정돈 차원이다"고 말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정치국 위원에 임명된 것을 두고는 "리용호가 당 중앙과 직접적인 연결 통로를 갖고 전략적 정책에 대한 논의와 결정 자리에 참석할 수 있게 된 것이다"며 "앞으로 리용호와 회담할 경우 그 내용이 이 통로를 통해 당 중앙에 직접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지난 7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2차 전원회의를 통해 핵심 인사로 부상한 김정은 위원장의 친여동생인 김여정(사진=38 노스)

매든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여동생인 김여정이 당 핵심인사로 부상한 것을 두고 "고모인 김경희(가문 대표자 역할)의 후계자 입지를 확립한 것이다"며 "김정일-(김정은, 여정의 생모인) 고영희 라인을 김일성의 유일한 정통 후계자들로 공식적이고 결정적으로 확립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여정의 약진은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 살해와 함께 김씨 일가 전체에 대해 딴 마음 먹지 말고 순응하라는 경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중앙위 부위원장으로 새로 진입한 인물 중 박태성, 안정수, 태종수 3인에 대해서는 "김정은의 집권 및 권력 강화 과정에서 측근으로 두각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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