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존재 아닌 동등한 존재로 서술해야"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 전경(사진=하나원)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 전경(사진=하나원)

교과서 속에 서술된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분석한 연구 보고서가 24일 발간됐다. 북한 출신 청소년들이 보조연구원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사단법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이날 발간한 연구 보고서 '통일을 위해 청소년들이 바라는 북한이탈주민에 관한 교육'에 북한 출신 고등학생들이 보조연구원으로 참여해 교과서 서술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제언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북한이탈주민을 서술한 초·중등 도덕 교과서 10권에 대한 내용분석, 설문조사, 심층 인터뷰를 통해 진행됐다.

교과서 내용분석 결과, '북한이탈주민이 남한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55.2%)'과 '이들에게 도움과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26.0%)'는 서술이 81.2%에 달했다.

반면 '북한이탈주민들의 능동적인 모습을 강조한 서술(3%)'과 '친구·이웃 등 동등한 존재로의 서술(1%)'은 매우 적었다.

이에 대해 보조연구원으로 참여한 북한 출신 청소년들은 "교과서에서 북한이탈주민을 특별한 존재가 아닌 동등한 존재로 서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탈주민도 개인의 능력으로 성공할 수 있는 존재이며, 탈북의 이유 또한 경제적 어려움이나 남한 사회에 대한 동경만이 아니라 다양할 수 있음을 교과서에서 제시해주길 원했다.

아울러 북한 출신 청소년 4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도 자신들을 특별한 존재가 아닌, 새로운 환경에 적응·성장하는 '평범한 청소년'으로 바라보길 바란다는 결과가 나왔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의 차미리 팀장은 "교과서에 서술된 북한이탈주민의 모습은 현실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교육현장에서 북한이탈주민을 어떠한 존재로 인식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과서 개발과정에 주사용자인 청소년들과 북한이탈주민의 시각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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