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과기대 9월학기 개강식 모습(사진=평양과기대)

평양과학기술대학이 미국 국무부의 미국인 북한 여행 금지 조치로 인해 교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양과기대가 11일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을 통해 2018년 봄학기 교직원 채용 공고에서 미국 여권을 소지하지 않은 지원자에게 채용 우선권이 주어진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했다.

평소 평양과기대는 채용공고를 통해 미국 뿐만 아니라 국적에 상관없이 교직원을 모집해 왔지만, 이번 채용 공고문에서 미국 국적자를 제한하는 문구를 명시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미국 국무부가 지난달 1일부터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평양과기대 교수 채용 공고(사진=페이스 북)

실제 평양과기대는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2017년 가을학기가 시작됐고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미국 정부의 조치로 인해 평소보다 교직원이 약 절반 정도 줄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로 인해 평양과기대는 2017년 가을학기를 위해 유럽이나 중국 국적의 교수들을 채용했다.

이와 관련 평양과기대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017년 가을 학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국 여권을 소지하지 않은 외국인 교직원들이 중요한 시기에 평양과기대를 도와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국무부의 조치가 시행되기 전 평양과기대의 전체 외국인 교직원과 그 가족 등을 포함해 총 130여명 가운데, 미국 국적자가 60여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과기대는 전체 교직원 수에서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인이 귀국해 올해 9월학기부터는 다른 외국인 교직원을 채용하거나 졸업생 연구원들의 도움으로 기존의 미국인 교수들이 현지로 보낸 강의 영상물을 받아 강의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회계학 교수로 일하던 김상덕(토니 김)씨는 올해 4월에 북한 당국에 체포됐고, 역시 평양과기대에서 일했던 김학송씨는 5월에 억류돼 있다.

이에 평양과기대는 이들이 체포된 사실에 대해서 대학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으며 이 사건과 관련한 일체의 언급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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