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제6차 핵실험 소식을 전하는 리춘히 아나운서(사진=조선중앙TV)

북한의 제6차 핵실험 소식과 수소폭탄 개발 성공 소식을 전한 조선중앙TV의 `간판 아나운서` 리춘히(74)가 외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AFP통신과 영국 텔레그래프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수소폭탄 개발 등 북한의 중대한 발표는 모두 리춘히가 전담하고 있다며 `인민방송원`으로 불리는 그의 이력을 상세히 소개했다.

AFP통신은 리춘히가 백두산 천지가 그려진 배경 앞에서 핵실험 소식을 발표하며 흥분에 몸을 떨면서 자랑스럽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리춘히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핵실험,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중대방송을 도맡아 온 간판 아나운서라고 소개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리춘히가 북한이 공식성명을 발표할 때나 중대 소식을 전할 때 어김없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현재 73세로 알려진 리춘히는 일제강점기 강원도의 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평양연극영화대학교를 거쳐 1971년 조선중앙TV 아나운서로 발탁됐다고 알려졌다.

리 아나운서는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 체제 출범이후 방송 출연 빈도가 줄어들었지만, 주요 발표는 여전히 전담하고 있다.

북한의 방송원(아나운서)들의 퇴직은 북한 노동법에 따라 남자는 60살, 여자 55살이지만 때로는 실력을 인정받아 리춘히 방송원 처럼 정년에 관계없이 계속 근무하기도 한다.  

리 아나운서는 2012년 4월 김일성상 개별상을 받기도 했다.

북한의 방송원은 방송매체에 따라 라디오 방송원과 텔레비전 방송원, 외국어(방송) 방송원 등으로 나뉘져 있다.

전문분야에 따라 정치보도담당 방송원, 경제보도담당 방송원, 문예보도담당 방송원 등이 있다.  

이들은 원칙적으로 평양연극영화대학 방송과 졸업생 중에서 선발하고 있지만 그 수는 매우 적고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전국화술경연대회'에서 선발하거나 김일성대학 어문학부나 영화연극대학 방송학과 출신 중 언변이 뛰어나고 총명한 학생들이 선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원의 배치는 각급 당 위원회에서 책임지고 중앙방송은 당중앙위 간부부와 선전선동부, 도방송위원회는 각 도당위원회 간부부와 선전선동부에서 선발·배치한다.

북한에서 아나운서를 하려면 발음의 정확성과 속도감, 교양 등 3가지 기본원칙을 가져야 하며 상황에 따라 억양과 말투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미국과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할 때는 격앙되고 분노에 찬 어조로, 김일성이나 김정일에 관한 보도 때는 장엄하고 존경심 어린 목소리로 바꾸어야 한다.

방송국 마다 자체 아나운서가 있지만 그 수와 이름 등 신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우리 자유국가처럼 TV방송 중에 자기를 소개하는 일도 없고 이름 자막도 나오지 않기 때문인데 외부에서는 북한 TV에서 나오는 얼굴을 보고 아나운서 이름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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