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사진=조선중앙통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가 북한의 근본적인 정책 변화를 의미하진 않는다며, 과도한 의미 부여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5일 "김 위원장의 이번 친서가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진 않는다고 RFA에 말했다.

그는 "일각에선 북한의 상반된 신호를 과도 해석하고 북한의 정책에 변화가 있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김정은 친서는 단지 김여정의 거친 담화 이후 발표된 것일 뿐, 오히려 김여정 담화가 지난 6개월 동안 북한이 내놓은 수 많은 성명과 그 결을 같이 한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 역시 "북한이 셈법을 바꾸고 비핵화를 단행한다는 증거나 자료가 충분치 않다"며, "이번 김정은 친서에 대한 과도한 의미부여와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표면상으로는 북한이 당근과 채찍의 역할을 분담하는 대남 조련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북한은 과거 노무현 전 한국 대통령 서거 당시 조의문을 발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핵실험을 단행한 만큼 북한의 화해 손짓 이후에 무엇이 뒤따를지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랭크 엄(Frank Aum) 미국평화연구소(USIP) 선임연구원은 "이번 김정은 서한을 통한 남북관계 및 협력에 대한 새로운 행보 가능성에 대한 과도한 추측과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이번 서한이 대남 대화 통로를 유지하려는 북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 등 남북관계 측면에서는 다소 긍정적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의 제재면제 승인에 따른 인도주의 대북지원의 틀 밖에서 남북협력 공간이 얼마나 있는지 의문인 만큼, 이번 친서가 남북 간 코로나-19 대응 협력 가능성과는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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