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최고 실세로 부각 가능성 높다”

김여정 제1부부장과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사진=공동취재단)

북한 김정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한밤중에 청외대를 비난 하는 담화를 이레적으로 발표해 배경과 입지와 위상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는 백두혈통이면서 대남특사의 경험이 있고, 특히 리만건 해임 이후 대남문제까지 관장하는 조직지도부의 실세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단순한 대남경고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메시지”로 분석했다.

양 교수는 “한밤 중에 담화를 발표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담화지시가 밤늦게 즉홍적일 수 있고, 아니면 김여정 제1부부장이 밤늦게까지 대남문제의 일을 본다는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양 교수는 또 “왜 논리를 강조한 것은 김여정의 담화스타일 일수도 있지만, 방사포를 재래식무기로 보면서 시험발사를 통상적인 훈련으로 공식화하려는 의도”라면서 “청와대와 대통령을 분리한 것은 경고는 하되 파국으로까지는 원치 않는다는 상황관리를 내포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김여정은 방사포를 재래식 무기로 보고 시험발사도 화력타격훈련으로 인식하는 반면에 우리는 신형방사포가 탄도성 계열로서 유엔안보리의 위반이고, 통상적인 훈련을 뛰어넘어 대남 무력시위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향후 북한의 행동은 3월말이나 4월 초 판정훈련을 명분으로 단거리 발사체 추가 시험발사 예상하고 정부는 ‘코로나-19’ 정국에 국민들의 안보불안까지 겹치지 않고, 총선정국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백두혈통 김여정의 첫 대남 담화 내용은 사실상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우리 정부에 대한 최고 수준의 불만과 유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정은 명의의 비난 담화를 내놓지 않은 것은 우리 측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표명이 아니었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그러면서 "만약 문 대통령이 북한의 화력전투훈련에 대해 강한 유감이나, 중단요구를 언급했다면 이번에는 김정은이 직접 비난에 나섰을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임 교수는 "북한은 이번 화력전투훈련을 코로나 정국 등을 고려해서 나름대로 수위를 조절해 자위적 훈련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측 청와대에서 자동응답기처럼 훈련 중단을 요구한 데서 크게 자극을 받은 것"으로 풀이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 첨단군사장비 반입 중단 등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북한 입장에서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한 훈련이 아니었음(김여정주장)에도 불구하고 중단을 요구하는 남측에 대해 강한 경고를 하기 위해 김여정을 내세운 것"으로 진단했다.  

임 교수는 "북한은 이번 김여정 담화를 통해 3월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 이후에도 우리와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대화재개나 관계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시사 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북한이 김여정 명의(사실상 김정은의 의중이 반영)로 청와대 행태에 대해 비논리적이고 저능한 사고, 세 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고 묘사하고, 완벽하게 바보스럽다고 조롱한 것에 대해 정부는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 전략이나 메시지에 문제가 없었는지 심각하게 재 검점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번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는 그가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넘어서서 이제는 자신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표명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위상과 영향력이 확대되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의 핵실험이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 정부가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단거리 발사체 분야에서 북한보다 우위에 있는 우리가 북한이 정규훈련과정에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에 대해서까지 비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평했다.

따라서 "앞으로 남북관계의 관리와 개선을 위해서는 청와대와 정부의 대북 메시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최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당 고위 간부들에게 자신의 후계는 김여정 동지라고 발언했다는 설이 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담화는 올해 북한 고위 인사 명의의 담화로는 두 번째로 첫 번째 담화는 1월 11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 담화를 발표했다.

김계관 고문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생일 축하 인사를 청와대 인사가 언론에 공개한 것에 대해 "북한이 미 대통령으로부터 생일 축하 인사를 받았다고 해서 대화에 복귀할 것이라는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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