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마당 (사진=SPN)

북한 주민의 경제활동 및 소득힉득의 원천이 국영경제에서 사경제로 바뀌면서 북한 주민들의 생활수준 개선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의뢰로 북한연구학회와 현대리서치연구소는 2019년 상반기까지 남한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 602명과 통계 누적을 시작한 2013년 이후 응답자들을 약 6,000명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13일에 공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북한에서 지속적으로 국영경제의 비중이 하락하고 사경제의 비중이 상승하는 추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2000년 이전에는 공공기관이나 국영기업에서 급여를 받아 생활한 국영경제 종사자의 비중이 43.%였으며 시장과 다른 경로를 통해 수입을 얻은 사경제 전업 종사자(16.5%)와 국영경제-사경제 겸업 종사자(7.5%)의 비중보다 훨씬 높았다.

반면 2001년 이후 국영경제 종사자의 비중은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사경제 전업 종사자의 비중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06-2010년에는 처음으로 사경제 종사자(34.1%)가 국영경제 종사자(28.5%)의 비중을 앞질렀으며 2016-2019년에는 사경제 종사자 비중이 48%, 국영경제 종사자 비중이 28.2%로 약 2배의 차이를 보였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북한에서 전반적으로 시장화가 꾸준히 진전되고 있고 김정은 시대 들어와서 확실히 더 늘어나고 있다"며 “주민들 사이에 장마당의 매대 역시 거래 대상으로 가능하다는 인식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종합시장' 매대 상인를 경험해 본 적이 있는 응답자 약 1,000~1,300명 내외 중 25.8%는 최근 북한의 시장 규모가 '탈북 10년 전에 비해 매우 커졌다'고 답했으며 아울러'조금 커졌다'고 답한 상인들은 30.1%에 달했다.

이는 북한의 국영경제가 사실상 무너지고 있으며 북한에서도 시장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북한에서 시장 경제의 활성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주민의 식생활과 생활 수준이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주한주민 10명 중 8명 이상이 1일 3회 식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식의 구성도 강냉이보나 쌀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북한 내 휴대전화 사용률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북한의 휴대전화 사용률은 2000년 이전에는 0.5% 수준에 불과했지만, 2016~2019년 사이에는 41.0%로 크게 늘었다.

북한 주민들의 통화목적은 주로 개인장사(41.5%)와 안부(32.6%)로 나타났으며 정보 교환(8.6%)과 공식 업무(3.8%) 목적은 낮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북한 내 TV 보급율이 80%을 넘어서고 있으며 북한 주민들의 하루 평균 TV 시청 기간은 2016년 이후 3시간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연구진들은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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