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학대학 검사실(사진=노동신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없다는 북한의 발표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 평양사무소 비르 만달 부대표는 12일,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 유무와 북한 당국과 유엔 기구들 간 방역 사업 협력 등에 대해' 묻는 VOA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만달 부대표는 “북한 당국은 FAO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없다고 밝혔지만, 우리는 그 같은 주장에 의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자국 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없다고 거듭 밝히고 있는 가운데 나온 평양에 상주하는 유엔 기구 관계자가 처음으로 이러한 언급을 했다.

그러나 만달 부대표는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사례나 정황은 제시하지 않았다.

지난 7일, 중국을 다녀온 평양 거주 여성 1명이 북한 보건 당국의 검사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로 판정 받았고, 모든 접촉자가 격리됐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인용했다.

FAO는 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북한 당국이 외국인들에 대해 취한 조치로 유엔 기구의 활동에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FAO 평양사무소에는 지난 3일부터 조치가 적용됐으며, 북한 당국의 추후 안내가 있을 때까지 이동에 제한이 있다고 했다.

북한은 12일 격리기간을 30일로 연장했다.

또 북한이 중국에서 바로 들어오거나 중국을 거쳐 오는 모든 항공기 운항을 금지한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잇는 모든 항공기와 열차 운행이 중단된 가운데 외국인을 대상으로 평양과 단둥, 신의주 육로 연결만은 열어뒀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은 평양-베이징. 평양-블라디보스톡 노선에 특별기를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AO는 "국경봉쇄 조치로 북한 내 유엔 기구 직원들의 활동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FAO는 "한 가지 사례로 스리랑카 출신의 세계보건기구 (WHO) 평양지부 소속 직원 한 명이 최근 북한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17일 중국을 거쳐 태국을 방문한 뒤 현재 방콕지부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FAO 평양사무소는 또 "북한 보건 당국이 북한 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에 나섰다"고 전했다.

평안북도와 강원도에 바이러스 감염 경로와 증상, 예방 조치, 감염 의심자에 대한 격리 지침 등을 안내하는 대형 전광판이 설치됐고, 확성기를 단 트럭이 마을을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강도와 함경북도에서는 외국인과 접촉하거나 외국을 방문한 모든 사람의 등록을 의무화하고, 이들에 대한 의료 검진과 관찰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앙긴급방역본부가 공중보건 강좌를 운영하고 있고, 황해북도 인민병원 등 공공의료기관에 대한 병원 내 폐기물 소각과 의료기구 소독 지침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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