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혈통의 단합된 모습 보여줌으로써 내부 결속 더욱 확고히 다지려는 의도"

설 명절 공연을 관람 중인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김경희 김여정 모습(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리설주 여사와 함께 25일 삼지연극장에서 설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한 가운데 사망설이 나돌던 김정일 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가 6년 40월만에 모습을 드려냈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이날 공연에는 “국무위원회 연주단, 삼지연관현악단, 공훈국가합창단과 함께 주요예술단체 가수들이 출연해 조선인민의 불굴의 의지와 기상이 맥박치는 혁명적인 가요들이 장내에 울려퍼졌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최룡해, 김경희, 리일환, 조용원, 김여정, 현송월 등이 함께 관람했다고 보도해 사망설까지 나돌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생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모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가 생존하고 있는 것이 6년 만에 확인됐다.

공연장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왼쪽으로 두 번째에 앉은 것이 사진으로 확인됐다.

김경희의 모습이 북한 매체에 등장한 것은 지난 201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김경희는 전 남편인 장성택의 처형(2013년 12월)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북한 매제들은 김경희의 모습과 이름을 호명한 것 외에 별도의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호명 순서와 공연장에서의 자리 배치를 봤을 때 그가 정치적인 입지를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는 김경희가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서도 선출된 것으로 파악해 왔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또 국무위 연주단이 처음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위원장은 공연이 끝난 뒤 리설주와 함께 무대에 올라 출연자들을 만나고 공연성과를 축하했다.

이날 공연에는 평양시내 주요공장, 기업소, 협동농장 근로자들과 혁신자, 과학연구부문과 교육, 보건부문 일꾼, 공로자, 주요예술단체 예술인들도 함께 관람했다.

이와 관련해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김경희의 등장은 설명절을 맞이해 백두혈통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내부 결속을 더욱 확고히 다지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임 교수는 "장성택 당 행정부장 처형 이후 6년 만에 노동신문 1면에 건재한 김경희를 등장시켜 김정은, 리설주, 김여정과 함께 나란히 찍은 얼굴사진을 전체 주민들에게 보여준 것은 의미심장해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좀더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백두의 혁명정신’을 강조하면서 당 전원회의에서 결정한 ‘정면돌파전’을 통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승리를 선언하고자 하는 김정은 입장에서 ‘백두혈통’ 의 ‘어른’인 김경희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임 교수는 "이는 내부결속을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김정은에 대한 지도자로서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확고히 다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연초 김경희의 등장은 권력으로의 북귀가 아니라 백두혈통의 어른으로서 복귀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큰틀에서는 김정은 유일영도체제가 안정화돼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도 담겨있다"고 풀이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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