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주최한 국제 핵 정책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사진=VOA)

북한 전문가들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예상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16일 “비건의 방한은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건의 북미회동 제안은 각본 없는 드라마가 아니라 그저 던져보는 제스처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비건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최선희 제1부상을 가리키며 “일을 할 때이고 완수하자.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하는지를 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비건 대표의 제안은 문제해결 의지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며 “북한이 기다리는 것은 단순한 회동이 아닌 생존권과 발전권에 대한 셈법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건 대표가 문제해결 의지를 보여주려면 6.12 성명에 토대한 비핵화 조치와 함께 북한이 요구하는 생존권과 발전권을 논의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이 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최선희 제1부상과 고위급회담이 개최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전달을 시작으로 문제 해결로 한 단계 진전될 수 있다는 메시지 발산이 필요한데, 결국 비건 대표의 제안은 연말까지 시한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한계를 스스로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미국이 북한에게 손에 잡히는 것을 주지 않는 한 그냥 만나자고 해서 접촉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비건 대표가 어떤 셈법을 들고 왔는지를 모르겠지만 빈손이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라면 그다지 기대할 것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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