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인준 청문회에 출석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사진=RFA)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북한에 의미있는 비핵화 조치를 촉구하며 북한은 지금 열려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20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북한이 핵포기 결정을 내렸다는 검증가능하고 의미있는 증거를 아직 접하지 못했다"며 북한의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강하게 촉구했다.

비건 지명자는 또 비핵화 협상에 대한 연말 시한에 대해 “북한에 의해 설정된 인위적 시한으로, 유감스럽게도 그들 스스로 설정한 시한”이라고 거듭 지적했다고 RFA 등 외신들이 전했다.

연말 이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 외교(2018년 이후)가 시작되기 전보다 더 도발적인 단계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나는 그것이 매우 큰 실수이자 북한이 기회를 놓친 게 될 것이다”라며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비건 지명자는 "자신의 직책이 부장관으로 격상되는 것은 미국의 외교정책에서 북핵 문제의 우선 순위가 더 높아지는 것"이라며,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미북 비핵화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에 대한 부장관 지명은 외교정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순위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북한과 비핵화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비건 지명자는 제3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는 북한에 또 다른 정상회담을 제안한 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면서도 “또 다른 정상회담이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해 "북한 관광에 나섰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 사건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동안 협상 의제가 아니였던 사안이 향후 논의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이러한 인권문제 등 여타 사안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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